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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는 현실...의료계가 변화와 혁신 주도해야"
"디지털 헬스는 현실...의료계가 변화와 혁신 주도해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5.1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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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디지털 헬스의 최신 글로벌 동향 정책현안 발간
원격진료 우려되지만 ICT 접목시 보다 효율적 의료서비스 제공 가능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의료계에서도 ‘원격의료’를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맞아 보건의료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의료계가 관련 정책을 선도해나가는 한편, 보안성이나 책임 소재 등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선 먼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안덕선)는 13일 ‘디지털 헬스의 최신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발간한 정책현안 분석집을 통해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체계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다양한 디지털 헬스 기술이 개발·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의 개념과 4차 산업혁명 시대 헬스케어 특징, 디지털 헬스 트렌드, 국내외 디지털 헬스 정책과 기술동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세계 디지털 헬스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5582억 달러(우리 돈 684조353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도 27.7%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술이 5G 이동통신 착용형 스마트기기와 지능형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과 융합될 경우 국내 디지털 헬스 시장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산업화와 더불어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구현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자들은 전 세계를 충격과 고통에 빠트린 코로나19를 최초로 감지한 것이 인공지능(AI) 기술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AI를 비롯한 정보화 기술들이 보건의료 분야와 융합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여러 가지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측과 예방, 개인 맞춤화, 참여 등 미래의료의 특징과 함께 세계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디지털 헬스는 미래 보건의료의 일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대면진료가 가능한 상황에서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를 도입하는 데 대해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의료분야에 ICT를 접목하면 다양한 의료정보를 모니터링, 수집, 축적할 수 있고 이를 분석에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헬스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는 "향후 디지털 헬스 시대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고려했을 때, 미래의료에 대응하는 보건의료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립되고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성(개인정보보호)이나 의료기기·시스템의 오류 가능성,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 책임 소재 등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격의료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디지털 헬스가 이미 의료계에 직면해 있는 현실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향후 의료계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관련 정책을 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디지털 헬스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립·실행되려면 무엇보다 의료계와 정책 입안 주체들 간의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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