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포비아의 순기능? 다른 감염병 잠재웠다
코로나포비아의 순기능? 다른 감염병 잠재웠다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5.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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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환자 1.7명, 전년 44,2명 대비 ‘급감’
사회적 거리두기·개인위생 실천으로 유행감염병 무력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 추이

연초부터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유행감염병 발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개인위생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20년도 18주차(4월 26일~5월 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외래환자 1000명 당 1.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통상 10주차부터 상승해 16주차에 정점(지난해 기준 44.2명)을 찍고 내려오곤 하는데, 올해는 뚜렷한 상승 없이 2~3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3월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는 전년보다 석 달이나 빠른 것이다.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아데노·사람보카 등 7종)도 18주차 기준 입원환자 수가 총 7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046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도 23명(마이코플라즈마균 21명·클라미디아균 2명)으로 미약하지만 전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전염력이 강한 안과감염병도 전년보다 미약한 수준이다. 유행성결막염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4.6명으로 전년 13.1명 대비 낮게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계절성 유행감염병 발병이 크게 줄어든 데 대해 코로나로 인한 공포가 한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상태에서 정부가 위생에 대한 대국민홍보에 나서자 실제로 손 씻는 횟수가 늘어나고 입을 가리는 기침예절이 정착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감염병에 옮을 물리적 접촉 자체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코로나 덕분에 그 외 유행감염병들이 잠잠해졌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이같은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바로 저조한 예방접종률 때문이다.

실제로 질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방접종률 분석 결과,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10종 중 12개월 이후 첫 접종이 이뤄지는 백신 접종률은 전년대비 1%p, 만 4~6세 이후 이뤄지는 추가접종 접종률은 2~3%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상황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겹치게 될 경우 감염병 유행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두 질병이 증상이 비슷하고 전파력은 강하기 때문이다.

질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발생률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 연말에 코로나19와 함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유행도 함께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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