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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병장’ 이성구 회장, 프로야구 개막전서 시구
‘코로나 의병장’ 이성구 회장, 프로야구 개막전서 시구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5.0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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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구하자” 눈물 호소로 의료지원 인력 소집한 주인공
삼성라이온즈 “의료인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안”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위기에 처한 대구를 구해달라며 의료인들의 지원을 눈물로 호소했던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프로야구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개막전에 마스크를 쓴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등장했다. 이날 마스크를 쓴 채 마운드에 오른 이성구 회장은 왼손엔 글러브를, 공을 던져야 할 오른손엔 위생장갑을 착용했다. 이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이 회장은 만에 하나에 대비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2월18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일주일 만에 5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도시 전체가 불안과 혼란에 빠졌다. 같은 달 25일 오전 이성구 회장은 대구 지역 의사회원 5700여 명에게 의료인력 자원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응급실은 폐쇄되고 선별 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이 넘쳐나지만,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피와 땀, 눈물로 대구를 구하자”는 이성구 회장의 호소에 대구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이른바 ‘코로나 의병’들이 대구로 달려갔다. 이들의 헌신에 힘입어 대구는 코로나19 대확산 도시라는 오명을 딛고, 이제는 모범적인 극복 케이스로 불리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이번 시구는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가 ‘코로나 의병’을 비롯한 모든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성구 회장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이 회장은 “최근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하는 날이 늘어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날은 알 수 없기에 재유행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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