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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감염은 불가능···검사상 오류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재감염은 불가능···검사상 오류 가능성 높아"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4.2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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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코로나 재양성 원인 두고 재감염 가능성 일축
PCR 검사, 기술적 한계로 불활성화된 바이러스 RNA 검출

최근 코로나19 완치자 일부가 진단검사에서 다시 양성으로 확인되는 소위 '재양성'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면서 완치자의 '재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임상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진단 검사에서 이미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중 263명(4월 26일 기준)이 격리 해제 후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나왔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에서 완치됐다고 해도 다시 감염될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중앙임상위는 29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24시간 간격 2회 바이러스 PCR검사에서 음성이 되었다가 이후 다시 양성을 보였다면,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재활성화 또는 재감염은 아니고 검사상 오류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숙주 유전자에 침입 후 잠재기를 거치는 만성 감염증 유발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재활성화는 바이러스학적으로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바이러스(HCoV-229E)의 인체 연구 결과나 코로나19를 유발하는 현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첫 바이러스 감염 후 생체 내 면역력이 1년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임상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PCR 검사의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임상위는 “PCR 검사는 매우 민감한 진단법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검출 및 미검출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검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검출됐다면 재활성화나 재감염보다는 이미 불활성화된 바이러스의 RNA 검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감염·증식은 호흡기 상피세포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된 후에도 바이러스 RNA 조각은 상피세포 내 존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완치 후에도 호흡기 상피세포가 자연 탈락함에 따라 PCR 검사상 바이러스 RNA는 검출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재검출이 재활성화나 재감염보다는 이미 불활성화된 바이러스의 RNA 검출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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