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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모범된 K메디, 지역의사회에도 해외서 지원 요청
코로나19 방역 모범된 K메디, 지역의사회에도 해외서 지원 요청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4.2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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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돗토리현 지역의사회, 원주시의사회에 코로나 대응 노하우 요청
사이판은 한국 의료진 구인공고···우즈베키스탄서 한달간 현지 자문
전세계가 주목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여파 속에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우리나라 ‘지역의사회’에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돗토리현 중부의사회가 강원도 원주시의사회에 코로나19 대응 노하우 전수를 요청한데 이어 사이판 주정부도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의료진 구하기에 나섰다.

강원도 원주시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돗토리현 중부의사회는 원주시의사회측에 코로나19의 선제적 대응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요청해 왔다. 돗토리현 중부의사회와 원주시의사회는 지난 2009년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한 이후 상호 방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돗토리현 중부의사회는 구체적으로 원주시의사회측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자료 및 정보 공유 협조를 요청했다.

장지영 원주시의사회 회장은 “지난 13일 돗토리현 관내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급속도로 확진자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대비하고 싶다'며 (돗토리현) 중부의사회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진료 방안 등(에 대한 노하우)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우리나라에서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전세계적인 귀감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뉴스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드라이브 스루가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와 관련해 원주시 의료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의료진의 위치 등 구체적인 방법을 사진과 그림 등으로 전달했고, 진료 수칙에 대해선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진들과 긴급히 연락해 자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원주시의사회가 제공한 진료 수칙은 △의사와 환자 모두 KF94 마스크 착용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환자 진료를 10분 이상 넘기지 말 것 △환자 접촉 시 손 소독 필수 등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의 모유 수유 가능 여부와 만성질환자 진료 사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칙 등을 정리해 제공했다. 

미국령 사이판 주정부에서도 우리 의료계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한국 의사 및 간호사’를 공개모집한다고 밝힌 것이다. 

사이판의 인구는 5만5000명으로, 현재 확진자는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사이판 주정부는 최소 3~6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는 한국 의료진 10명과 간호사 30여명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사이판 정부가 코로나19 진료와 치료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선별진료소 설치와 운영, 확진자 치료 등을 맡아줄 의료진을 찾고 있다.  

사이판 주정부가 내세운 의료진의 급여는 미국의사/간호사 연봉에 준해 의사의 경우 월 약 2000만원(연 약 20만달러)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경력이 있는 간호사의 경우 월 900만~1000만원, 신입 간호사의 경우 500~600만원 수준을 지불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및 대책과 관련해 전세계에서 노하우를 요청할 정도로 국내 의료진과 의료 시스템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아직 국내에서도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전세계 환자들을 위해 우리가 겪고 대처한 방안들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지난달 중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며 우리 정부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고려대 최재욱 교수(예방의학 박사)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건너가 약 한 달 간 자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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