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8:07 (화)
세계가 주목한 한국 총선, 무탈하게 치러진 일등공신은?
세계가 주목한 한국 총선, 무탈하게 치러진 일등공신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4.17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부분 국가서 선거 연기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선거 치러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방역수칙 잘 지킨 시민의식이 일등공신

이번 4·15 총선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감염 우려 때문에 선거를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결국 별다른 문제 없이 선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으로써 이번 총선은 우리나라의 또 다른 방역 성공 사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대규모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총선을 치러낸 데 대해 이번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모범적으로 대응한 국민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성명에서 우리나라의 총선 실시를 높이 평가했다. CNN 등 해외 언론들도 우리나라의 총선 실시 상황을 관심있게 보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유례없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최소 47개국이 예정된 선거를 연기한 상황에서 치러져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프랑스의 경우 오는 3월에 예정된 지방선거를 1차까지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2차 결선투표가 취소됐고 영국도 오는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폴란드는 대선을 우편투표로 진행하기로 했고, 미국 대선도 올해 11월로 예정됐지만 모든 일정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이고 이밖에도 홍콩, 싱가포르 등 올해 다양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가들의 선거 일정이 대부분 불투명한 상태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총선이 문제 없이 치러진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흡족함을 나타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 덕분에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선거를 치러 다시 한번 세계를 경탄시켰다.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질서 있게 선거와 투표에 참여했고,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해 기적 같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많은 의료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총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실제로 방역수칙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마스크의 경우 유독 우리나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는 꼭 질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신분 노출이나 화장기 없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심지어는 패션 목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한다.

반면, 유럽의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을 범죄와 결부시켜 착용을 꺼리는 문화가 있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는 방역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프랑스 정부의 경우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현재까지 ‘마스크 무용론’을 고수하고 있다가, 최근 들어 전문가나 지식인 그룹에서 정부가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제작·공급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총선 투표장에서 이뤄진 정부의 조치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평소대로 유권자들이 투표소 방문 시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 착용과 1m 이상 간격을 두도록 안내했다. 이번 투표에서 새롭게 도입된 것이 굳이 있다면 비닐장갑 착용인데 이는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의사 A씨는 “우리나라는 총선 전부터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1m 이상 거리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워낙 잘 지켜왔기 때문에 투표 현장에서도 이를 잘 지키면 안전하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 B씨는 “총선은 물론 우리나라가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후 방역의 모범사례가 꼽힐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감염을 개의치 않고 치료전선에 임하고 있는 의료인들, 밤새워 각종 진단키트를 생산한 바이오 업체들, 그리고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방역수칙에 잘 따른 국민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