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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2018년 입학생 4명 중 1명은 경영·경제 등 부전공 이수
연세의대, 2018년 입학생 4명 중 1명은 경영·경제 등 부전공 이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4.1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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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융복합형 인재 양성 위해 의예과 부전공 맞춤형 교육과정 도입
장양수 학장 “이제는 융합형 인재 양성 시대, 올해 첫 성과 돋보여”

연세대 의대생 4명 중 1명은 경영, 경제, 수학, 철학, 물리학 등 다양한 학문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과대학(학장 장양수)은 2018년 의예과에 입학한 학생 119명 중 31명(약 26%)이 9개 학과에서 부전공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2016년 입학생 중 1명, 2017년 입학생 중 이수자는 2명인 것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의예과 학생들이 2년간 부전공으로 이수한 학과는 △경영학과(12명) △응용통계학과(7명) △경제학과(6명) △수학과(6명) △문화인류학과(1명) △영어영문학과(1명) △철학과(1명) △물리학과(1명) △컴퓨터과학과(1명) 등 총 9개 학과다.

연세대 의대는 의예과 교육과정 2년간 의학과 타 학문 간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2018학년도부터 '의예과 부전공 맞춤형 교육과정' 을 도입했다.

장양수 학장은 “이 제도는 학생 자신의 역량 및 적성에 맞춰 다른 학문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줄 수 있다”면서 “다른 학문의 학습 경험은 폭넓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의학과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 연구에 관한 관심을 유발하고, 우수한 의과학자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의 토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 연세의대는 모든 학생에게 강제로 이 제도를 이수시키지는 않았다. 학교에서는 부전공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제공했고, 부전공 이수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면담 및 가이드라인 제공을 통해 끝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연세의대는 이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친 ‘의예과 교육과정 개편 회의’를 통해, 타 학과의 전공과목을 수강한 학점이 의예과 이수학점에 포함될 수 있도록 영역별 이수학점을 조정했다.

2018년 이전 입학생은 공통기초, 필수교양, 전공 기초 및 필수, 전공선택 등 총 이수 학점이 76학점이었다. 2018년 이후에는 전공선택을 ‘전공선택/자유선택’으로 바꾸고, 기존 15학점에서 28학점으로 늘렸다. 전체 학점은 6학점이 늘어난 82학점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 및 지도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로 지난 2년간 부전공을 이수한 학생은 9개 학과 31명이었다. 학생 한 명은 2개 학과의 부전공을 이수하기도 했다.

장양수 의대학장은 “최근 의료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의료분야는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인재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러한 사회적 필요에 대응하고자 연세의대는 다른 학문 분야를 경험하면서 융합적 사고를 확대할 수 있는 '의예과 부전공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첫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에 학점제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한 연세의대에서 범주를 넘어 통합 가치를 추구하는 지금 시대에 맞는 또 다른 혁신적 의대 교육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연세대 의대 교육부학장은 “연세대 의대는 학생이 의학과로 진급한 후에도 의예과에서 이수한 부전공을 체계적으로 개발시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타학문 분야와 의학을 연계할 수 있는 선택과목 개설, 융복합 연구의 기회 제공과 같이 의예과와 의학과 교육을 연계하기 위한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에 입학해 올해 의예과 2학년에 올라간 학생 중 47명(응용통계학과(12명), 경영학과(10명) 등, 2월 조사 기준)이 부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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