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코로나19에 직격탄···3월 매출 작년보다 3분의1 줄어
중소병원 코로나19에 직격탄···3월 매출 작년보다 3분의1 줄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4.08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 중소병원 살리기 TF 긴급 기자회견 열고 중소병원 실정 알려
3월 환자수·매출 30% 이상↓···기업구호 긴급자금대상 포함 등 요청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중소병원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면서 일부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폐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 TF(위원장 이필수)는 7일 서울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존폐위기에 처한 지역중소병원 살리기’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소병원의 경영 악화에 대해 생생히 전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지역 중소병원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들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에 기인한 상급병원 쏠림 현상으로 인해 환자 수 감소는 물론, 최근 3년간 32%에 달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환자 안전을 위한 정부 정책에 따른 많은 비용 소요 등으로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설상가상으로 올 1월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외래 및 입원환자가 급격히 감소하자 병원 운영 자체를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됐다. 현재 많은 병원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연차 소진, 단축 근무, 은행권 대출 등 다양한 자구책을 고려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면 폐업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들의 경영 악화는 더욱 구체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이 경영난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의료기관의 연쇄적인 도산으로 인해 의료전달 체계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6~23일 의협 중소병원살리기특별위원회와 대한지역병원협의회가 협의회 소속 병원 227곳(62곳 응답)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2월부터 중소병원의 외래환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소병원의 평균 외래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결과 △1월은 평균 3.8명 증가(+1.4%)한 반면 △2월은 평균 44.5명 감소(-16.3%) △3월은 무려 평균 88.9명 감소(-33%)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 평균 입원환자 수도 2월부터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올 1월은 평균 2.3명 감소(-5.9%)한 것을 시작으로 2월은 평균 2.9명 감소(-8.2%), 3월은 평균 8.5명 감소(-24.8%)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월평균 매출액 감소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1월에 6082만원 감소(-4.3%)한 것을 시작으로 2월은 8395만원 감소(-8.4%), 3월에 들어서면 무려 4억433만원 감소(-32.5%)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장비 구매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에 투입되는 추가비용 대부분을 이들 민간 의료기관이 떠안고 있는 상태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지규열 의협 보험이사는 “대부분의 중소병원들이 경영 악화로 의료인력 근무 시간과 급여 등을 줄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모품과 의료용품 대금 결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병원이 가지고 있는 약점은 자본력으로, 2~3달만 흔들려도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 이사는 "언론엔 연일 '소상공인 긴급 대출' 관련 보도가 나오지만 의료기관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5월에 내야 하는 세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경영이 어려운데 수 천만~수 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하다"며 "요즘 약을 먹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필수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서 해외로부터의 감염원 역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의료기관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이에 TF는 다른 중소기업들과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100조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에 중소병원을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을 비롯해 △국세 및 지방세 감면과 6개월 이상의 유예 요청 △소상공인 자영업자 긴급 경영자금과 동일한 수준의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 등 중소병원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또 △고용유지지원금에 대한 특별지원 요청과 현 인원의 감축 없이 고용유지를 하는 중소병원에 대한 한시적인 특별 인건비 지원 요청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요양급여 청구금의 조건 없는 선지급 요청 △장기입원에 따른 입원료 체감제 미적용을 포함한 심사 기준 완화 등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진료 최전선에 있는 의원급과 중소병원의 몰락이 가시화가 된다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의료전달체계를 붕괴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의료기관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 즉각 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