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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역유입을 차단하라'···서울시醫, 해외입국 전용 선별진료소 봉사
'해외 역유입을 차단하라'···서울시醫, 해외입국 전용 선별진료소 봉사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4.06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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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잠실운동장서 서울 거주 해외입국자 전원 진단검사 실시
검사할 의료진 필요하자 첫날 박홍준 회장 등 5명 직접 의료봉사
'개방형'에 '부스형' 융합된 진료소···검사속도·의료진 안전 동시 제고
왼쪽부터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 박한성 서울시의사회 고문, 박홍준 회장, 오승재 정책이사, 김성배 총무이사

3일 한 주가 마감되는 금요일 저녁 무렵, 대부분의 시민들이 긴장을 풀고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갈 즈음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다시금 긴장의 끈을 조였다.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의 선별진료소에 의료봉사를 하러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1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서울시는 이날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해외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기존엔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입국자는 증상이 있을 때만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이날부터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서울에 거주하는 해외 입국자들은 모두 이곳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소위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 

갑작스럽게 대규모 선별진료소가 설치되면서 당장 검사를 실시할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긴박한 사정을 듣고 서울시의사회가 나섰다. 첫 날 박홍준 회장을 비롯해 박한성 고문, 오승재 정책이사, 김성배 총무이사가 참여했고 구의사회에서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이 현장을 지켰다. 

이곳은 인천공항의 ‘개방형' 선별진료소와 감염위험을 대폭 줄인 ‘부스형' 선별진료소를 융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 부스형 선별진료소는 검체 채취 이후에 검진대상자가 머문 공간을 일일이 소독해야 하지만 이곳은 자연 환기가 가능한 야외에 위치함으로써 이런 번거로움을 줄였다. 

검체를 채취하고 있는 김성배 총무이사
검체를 채취하고 있는 김성배 총무이사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 점도 눈에 띈다. △접수 △문진 △검체채취까지 모든 단계에서 검진자와 검진대상자의 직접 접촉은 일절 없다. 검진을 담당하는 의료진과 대상자는 마이크와 스피커로 소통한다. 검체를 채취할때도 방호벽에 설치된 고무장갑을 이용해 채취하며, 채취된 검체는 검진대상자가 손에 들고 있다가 야외에 설치된 냉장고에 직접 넣고 귀가하게 된다. 

의료진은 외부와 차단된 컨테이너 안에서 ‘접수→문진→검체채취’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진행한다. 현재 총 5개의 컨테이너가 운영 중이며 한 컨테이너당 창구가 2개씩 설치돼 있어, 동시에 총 10건의 검사가 가능한 구조다. 접수부터 검체채취까지는 보통 8~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문진 단계에서 검진대상자에게 질문하고 있는 박홍준 회장
문진 단계에서 검진대상자에게 질문하고 있는 박홍준 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최근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임이사진들이 우선적으로 봉사에 나섰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지역의사회가 선봉에 나서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의료봉사에도 나섰던 김성배 총무이사는 “코로나 대응에 있어 선별진료소 시스템이 더욱 체계화되고 발전하는 것 같다"며 “(선별진료소가) 거주지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주변 감염 우려가 적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보다 안전이 고려되는 등 검진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에는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료진 외에도 보건소 의사 5명, 간호사 5명, 임상병리사 5명, 자원봉사자 6명 등이 현장에 나와 검진 대상자들을 일일이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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