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질환 환자들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 높아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 높아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4.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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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 손상, 사망률과 연관성 높아···호흡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 악영향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들 중 상당수가 심혈관계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우한시 제7병원에서 2020년 1월 23일부터 2월 23일까지 우한시 봉쇄 전 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및 심근 손상의 연관성을 연구한 ‘코로나19 사망률 및 심혈관질환의 연관성, 논문’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주로 호흡기 감염, 폐렴,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하는 것이 대다수이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에게서 심혈관계 질환 악화로 사망하는 사례들이 발생했다.

전체 1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3%(43명)가 사망에 이르렀으며, 평균 연령은 58.5세였다. 전체 대상자의 35.3%(66명)가 심혈관질환(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등)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었다.

트로포닌-T(TnT)를 측정함으로써 심장근육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상자의 27.8%(52명)에서 트로포닌-T 값이 상승했다. 코로나19 환자 약 30%(28%)에서 심근 손상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있으면서 트로포닌-T 값이 상승된 환자의 사망률은 약 70%이었으며, 이는 기저질환(심혈관질환 관련)이 없고 심근 손상이 없는 환자(7.6%)의 사망률 대비 약 9~10배에 달했다. 해당 연구에 의하면 악성부정맥, 기계호흡(인공호흡), 스테로이드 투약 등으로 인한 트로포닌-T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코로나19 환자에서의 심근 손상은 사망률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분석한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통 및 설사를 일으키고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심근 손상을 일으키는 등의 증거로 보아, 호흡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감염에도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악화되어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증이 심혈관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네 가지 가설로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직접 심장으로 가서 심장을 악화시키는 것 △바이러스가 아니라 특정 염증매개물질이 심장으로 가서 염증을 유발하여 심장 손상을 일으키는 것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좁아진 혈관에 생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으며 심근경색을 유발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김우주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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