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안달했던 코로나 보호장구, 이번엔 '중국산' 경계령 
없어서 안달했던 코로나 보호장구, 이번엔 '중국산' 경계령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4.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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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시기에 비해 공급 안정적이지만 중국산 유입 늘어나
중국산, 밀착력 등 떨어져···"의료인부터 보호해야 국민 지킬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이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적절한 보호장구를 갖추지 못해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동안 절대적인 수량 부족이 문제였다면 최근엔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보호 효과를 낼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지역의 한 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때와 비교한다면 충분치는 않지만 사용할 만큼의 장비는 공급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물량 부족이 해소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구 현장에서 한달 간 의료봉사에 나선 방상혁 의협 부회장은 "대구 의료기관에 지급되는 보호구 장비의 생산업체가 매번 계속 바뀐다"면서 "최근 들어 방호복은 물론 장화나 고글의 품질이 부실해진 것 같아 살펴보면 대부분 중국산 제품이었다"고 지적했다. 

대구 지역 의료계 관계자도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대부분 국내산 의료용품을 의료진들에게 지급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용량이 급증하다보니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주 1회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공급받은 물품엔 국산과 중국산 제품이 섞여 있는데,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이 중국어로 표기된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은 자국의 감염 확산세가 꺾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마스크 등 방역 물자를 수출·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 물품이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보건부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 제조업체가 제공한 마스크가 1, 2차 시험에서 모두 품질 기준에 미달됐다'며 전량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업체가 공급한 마스크가 착용자의 얼굴에 밀착되지 않거나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 부회장에 따르면 중국산 방호복의 경우 방습 기능과 밀폐력이 떨어지고 덧신의 경우도 잘 찢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글 역시 중국산의 경우 끈이 부실하다보니 국산처럼 밴드형으로 쓰는 게 아니라 안경식으로 된 제품이어서 땀이 흐를 경우 고글 자체가 흘러내리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보안경의 경우에도 국산 제품은 렌즈 안쪽과 뒤쪽 모두 보호필름이 붙어있는 반면 중국 제품은 보호필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야도 깨끗하지 않아 환자를 보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 부회장은 “코로나19 진료를 보는 의료진들에게 제대로 된 보호장비를 공급해 의료인을 우선 보호해야만 국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며 “아무리 물자가 부족하더라도 의료인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1~2%에 불과하지만 전염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최대 1000배나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일선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의 감염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방호복은 국내 생산 제품으로 제공하고 있고 고글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인증기준 명세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도에서 중국제품을 받아 대구 지역 및 의료기관에 전달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중국제품을 제공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중국산 제품의 경우에도 품질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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