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소식] 4월 2일
[병원계 소식] 4월 2일
  • 의사신문
  • 승인 2020.04.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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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신속 설치 가능한 모듈형 음압격리병동 구축

서울대병원(원장 김연수)이 문경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코오롱그룹이 기부한 모듈형 음압병동이 30일 설치됐다.  

서울대병원 문경 연수원은 지난 3월 5일부터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됐다. 현재 코로나19 경증 및 무증상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 중이다. 총 정원 115명으로 현재 60여 명이 생활한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이 언제 확산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서 감염환자는 물론 일반환자의 적기 치료를 위해서는 격리 병동을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코오롱그룹이 기부한 모듈형 음압병동을 문경생활치료센터에 설치했다. 병동은 24병상으로, 기존 생활치료센터에 설치됐던 음압시설과 검사장비는 물론 환자들이 원격으로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비됐다. 

코오롱그룹은 현재 모듈형 음압병동이 단층이지만 필요시 8층까지 건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치한 음압병동은 이미 제작된 구조물로 운송 후 현장에서 단 이틀 만에 용도에 맞게 구축됐다. 

김연수 원장은 “모듈형 음압병동을 설치는 향후 예기치 못할 병동 부족 상황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생활치료센터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세대 예방의학의 태두 故 양재모 교수 흉상 세워져

연세대 보건대학원(원장 원종욱)과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주임교수 김현창)은 최근 예방의학의 태두인 故 양재모 교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연세대 보건대학원 3층에 양재모 교수 흉상을 설치했다. 또한, 보건대학원 고위과정실을 ‘양재모 홀’로 명명하는 명판을 설치했다.

흉상은 홍익대학교 조소과 고봉수 교수가 맡아 제작했으며, 크기는 높이 190cm, 가로 60cm, 세로 40cm이다. 양재모 홀 명판은 30cm*37cm 크기로 제작돼 고위과정실 출입문 우측에 부착됐다.

당초 지난 2월 6일에 양재모 홀 명판 및 흉상 제막식 공식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흉상 제작 및 양재모 홀 조성에는 많은 후학이 동참했다. 지난해 5월부터 기금모금위원회가 구성돼 모금 운동을 시작했으며, 총 2억 9,3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학문적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을 주도한 예방의학의 태두인 고 양재모 교수는 1919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세브란스 의과대학(現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53년 봄부터 세브란스의과대학 위생학 강사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 유학해 보건학 석사를 마치고 1955년에 귀국, 의료정책과 관리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의료이용에 관한 연구에 매진했다.

1961년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사단법인 가족계획협회를 창설해, 6·25전쟁 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문제를 성공적 가족계획사업 도입으로 해결했다. 또한, 지역사회 보건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이바지했다. 1972년에는 가족계획의 성공적인 도입으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1985년에는 예방의학과 의학교육에 봉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1991년 미국 존스 홉킨스 보건대학원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세계적 보건인(75 Heroes of Public Health)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대한보건협회의 보건대상(1992),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에서 수여하는 오천혜(George C. Worth)상을 제1회로 수상(1999)했으며, 국제가족계획연맹에서 수여하는 파이오니어 월드상을 제1회로 수상(2000)했다.

또한, 연세대 보건대학원을 설립하고, 연세대 의대학장과 연세대 의료원장을 역임했다. 양재모 교수는 2018년 8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 놓치기 쉬운 소아 경·중등도 난청, 유전적 요인이 원인 밝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제 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오두이 박사)과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김봉직 교수 연구팀이 소아 경도-중등도(25~55dB 역치)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을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좌), 충남대병원 김봉직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좌), 충남대병원 김봉직 교수(우)

감각신경성 난청이란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인 내이의 손상 또는 내이에서 분석된 소리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의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난청으로,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고도, 심도난청으로 분류하게 된다.

외부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고도난청에 비해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도 난청과 보통의 대화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중등도 난청은 환자와 가족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다, 청력검사에서 난청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 난청의 경우에는 한창 말을 배울 시기에 정확한 말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언어발달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발달 측면에서도 심각한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청각재활의 방편으로 인공와우이식이 빈번히 이루어지는 고심도 난청에 비해 오히려 이러한 경중등도 난청은 간과하기 쉬운 탓에 적절한 치료가 제 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향후 언어발달 및 의사소통, 나아가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고심도 난청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남기게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소아 경중등도 난청의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유전적 원인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고,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라는 점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이번 한국인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난청 가족력이 없는 15세 미만의 경중등도 난청(<55dB 이하)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 중 약 2/3에서(52명, 62.7%) 유전적 요인이 난청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의 원인이 STRC라는 단일 유전자에 의한 것이고, 두 번째로 많은 MPZL2 유전자 원인까지 합하면 유전적 요인의 약 3/4 가량이 이 두 유전자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몸의 모든 유전자는 성염색체를 제외하고 똑같은 유전자를 두 개씩 갖고 있다. 부모가 난청이 아닌데도 아이에게 난청이 생기는 경우가 바로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난청 유전자만 전달된 경우다. 유전자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또 다른 하나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면 난청이 생기지 않지만, 부모로부터 난청 유전자만 두 개를 전달 받은 경우에는 난청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중등도 난청의 유전적 원인에 대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경중증도 난청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유전형에 따라 보다 다양한 개별 맞춤형 청각재활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며, “부모가 청력이 정상이더라도 난청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보인자라면 난청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난청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녀의 난청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봉직 교수는 “소아 경중등도 난청의 발생에 특정 유전자 두 가지가 매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힌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전의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 세브란스서 심장이식 받은 환자, 방호복과 마스크 기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가족이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했다. 주인공은 2017년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중국에 거주하는 박구식 씨와 아들 박병인 씨 가족이다. 

직접 방호복과 덴탈마스크를 준비한 아들 박병인 씨 가족은 현재 중국에서 ‘ROCKCHECK’ 철강회사 그룹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박 씨 형제는 총 5명으로, 이 중 둘째, 셋째, 넷째 삼형제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박구식(넷째, 60세) 씨는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심장 기능이 감소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2017년 2월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와 심장혈관외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았다.

삼형제 중 둘째 박안식 씨(68세)는 2017년 10월, 셋째 박성식 씨(64세)는 2015년 9월에 같은 질환으로 그리고 같은 주치의인 강석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가족모임에서는 이들이 ‘심장이식 삼형제’로 불린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기부한 박구식 씨 가족은 심장이식 수술 후 중국에 거주하며, 정기 외래 진료 때만 강석민 교수를 만났다. 심장 거부 반응 등 응급상황 시에 도움을 받고자 강 교수의 연락처는 알았지만, 따로 연락하고 지내지는 않았다. 그러던 지난 3월, 박구식 씨는 강석민 교수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코로나19로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병원과 의료진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적은 물량이지만,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하고 싶어합니다’라며, 기부의사를 전했다.

올해 3월 초는 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모든 병원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언론에서도 의료진 마스크 부족 상황에 대해 집중 취재를 하던 시기였다.

강석민 교수는 답장 문자를 통해 “정말 고맙는 말을 전하며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전국 많은 병원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자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족의 기부가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큰 힘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3월 26일 목요일,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이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강석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동시에 병원 내 전파를 막고자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기에, 병원과 환자들이 이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는 박구식 씨 가족의 진실한 마음이 느껴졌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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