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힘든 건 우린데'···코로나에 암환자들이 우는 이유는?
'진짜 힘든 건 우린데'···코로나에 암환자들이 우는 이유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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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암질환심의위' 연기···환자들, 비싼 약값 부담 계속 떠안아야
4월 개최도 불투명해지자 심평원 "서면·화상회의 등도 검토하겠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투약비용만 한해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 항암제들에 대한 보험급여 심의가 취소되면서 비싼 약값 부담에 허덕이는 암환자들이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애초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2020년도 제2차 일정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소됐다. 총 43명으로 구성된 위원 대부분이 코로나 사태 대응으로 바쁜 대형병원 교수들인데다, 정부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회의 자제령을 내린 탓에 회의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위원회가 취소되면서 급여 등재가 기대되던 항암제들의 등재 절차 역시 늦어지게 됐다는 점이다. 애초 이날 회의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오노·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 등 대형 블록버스터 약제에 대한 심의가 예정돼 있었다.

특히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니볼루맙)’,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같은 면역항암제들은 적응증이 다양하고 단독 사용뿐 아니라, 다른 항암제와 병용요법이 폭넓게 이뤄지는 품목들이어서 급여 등재시 건보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선 비용효과성이 입증된 약제를 중심으로  선별급여나 위험분담제(RSA) 등 다양한 방식의 급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날 심의 결과에 많은 이목이 쏠려있었다.

이 중 MSD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139억 달러(약 16조3000억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중 ‘블록버스터’로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75%가 보험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급여 논의에 진전이 없어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몹시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5년 국내 출시 이후 2017년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대한 급여화가 이뤄지고 현재까지도 2차 치료부터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에 다른 항암제 치료를 먼저 받은 뒤 효과가 없거나 병이 더 심해져 키트루다를 처방 받았을 때에만 급여가 적용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암사망률 1위 폐암 환자들에게 ‘키트루다’를 투여할 경우 눈에 띠는 개선 효과는 물론, 장기 생존 가능성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재 환자들을 중심으로 키트루다에 대한 급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위원회가 취소된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비싼 약값을 감내하며 오랜 시간 동안 보험급여 등재만을 기다려온 암환자와 가족들을 생각하면 빠르게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면서 차기 암질환심의위원회 개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4월8일엔 3차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아직 2차 회의조차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심평원은 대면회의가 힘들다면 조만간 이를 서면회의로 대체하고,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화상회의라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회의 개최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지만 회의를 마냥 미룰 수는 없기에 서면의견 교환을 포함한 각종 방법을 동원해 회의를 개최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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