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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전공의협, 병원 상대로 임금체계 개선 나서
서울대 전공의협, 병원 상대로 임금체계 개선 나서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3.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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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자격으로는 최초, 급여체계 개선회의에 병원 관계자 참석
서울대병원, 빅5 중 복리후생 ‘꼴찌’···대전협, “첫걸음 적극 지지"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자격으로는 최초로 전공의 급여체계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단위 병원 전공의 노동조합이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가 임금체계 개선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회장 김중엽)는 19일 오후 전공의 급여체계 개선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장과 교육수련실장 등이 참석해 불합리한 임금 구조와 복리후생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이지만 정작 서울대병원은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 성적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19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복리후생 종합 순위에서 전공의 500명 이상인 6개 대학병원 가운데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그동안 병원평가에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꾸준히 하위권을 차지해왔다.

서울대병원 인턴의 기본급은 최저임금(8590원)으로 책정돼 있다. 초과근무 수당 역시 포괄임금제 형태로 돼 있어 모든 전공의에게 근무시간 76.5시간을 기준으로 법정 수당 기준을 가산해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서전협의 자체 설문 조사 결과 전공의의 47.2%가 일주일에 76.5시간을 초과해 근무를 하고 있었고, 근무시간 산정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응하는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서전협은 당직비 산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현행법에 따라 연장가산수당(1.5배, 야간의 경우 2배)를 적용해야 하지만 최저시급 기준보다도 턱없이 적게 책정돼 있어 전공의들의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전공의의 당직비는 평일과 휴일 모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가 받는 당직비의 약 1/3 수준이다.

서전협은 이번 회의에서 현실적인 수준의 △현실적인 수준의 시급 인상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문제 해결 △연장가산수당을 적용한 당직비 현실화 등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김중엽 서전협 회장은 “지난해 김연수 서울대병원 병원장님꼐서 전공의를 위해 급여 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해주셨다”면서 “이번 전공의 급여체계 개선 회의가 그 첫 단추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서전협의 임금 체계 개선 논의는 전공의 전체의 논의의 시작이며 첫걸음”이라며 “변화의 시작을 알린 서전협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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