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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사 4월호 낭만닥터 인터뷰(전영미 전영미산부인과의원 원장 서울시의사회 재무부회장)
서울의사 4월호 낭만닥터 인터뷰(전영미 전영미산부인과의원 원장 서울시의사회 재무부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20.03.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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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예술이자 건강을 지켜주는 댄스스포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전영미 전영미산부인과의원 원장 서울시의사회 재무부회장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활기차고 깔끔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정준표 원장의 삶과 같다. 운동과 음악, 다양한 취미를 즐기며 인생을 살아가는 정 원장은 마치 어린 왕자처럼 앞으로의 인생을 꿈꾼다.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그는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신뢰감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테니스, 그리고 음악을 즐기는 정 원장과 쾌활한 대화를 나눴다.

 

“삶을 휩쓴 댄스스포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서울시의사회 동호회 중 하나인 댄스스포츠 동호회 DDC(doctors dancing club)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작년부터 DDC의 회장을 맡게 된 전 원장은 음악과 운동, 춤 세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댄스스포츠를 시작한 지 거진 10년이 돼간다. DDC 동호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전 원장은 흔쾌히 답했다.
“DDC는 서울시의사회에 속한 동호회로 2010년 5월 창립기념 댄스파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1년에 2번 정기파티와 함께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월례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월례 모임은 누구나 쉽게 댄스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서울시의사회 회원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 예정이었던 파티도 미뤄지고, 연습도 못하고 있어 조금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전 원장이 제일 처음 입문한 운동은 등산이었다. 등산은 시간적으로 주말에만 가능했고 갱년기가 시작된 후 급격한 체력 저하와 다이어트로 고민하던 중 DDC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광진구 의사회 동료들의 권유로 댄스스포츠를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으니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자신이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동호회 발전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전 원장은 말한다.
“댄스스포츠는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목을 다지는 운동입니다. 흔히 춤바람으로 오해하는데, 댄스스포츠는 정해진 규칙에 의해 춤을 추는 운동입니다. 운동량도 높고, 음악도 즐길 수 있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지요.”
댄스스포츠의 종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모던과 라틴이다. 모던에는 왈츠와 탱고, 슬로 폭스트롯, 퀵스텝, 비엔나왈츠 5종이 있고, 라틴 또한 룸바, 삼바, 차차차, 파소도블레, 자이브까지 5종으로 세분화 된다. 이처럼 10종목이나 되는 댄스스포츠를 익히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흥겨운 음악과 발랄한 리듬이 원래도 활기찬 전 원장의 마음을 더욱 북돋는다.
댄스스포츠는 자세 교정, 다이어트에도 탁월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치료의 개념으로 댄스테라피라고 부르며 댄스스포츠를 활용하기까지 한다. 전 원장도 댄스스포츠를 시작하면서 구부정했던 자세가 교정됐고 자기 관리에 철저해졌다.
“지난번 정규 댄스파티에서는 80세의 동호회 회원이 룸바 시범을 보였습니다. 아직 진료현장에서 일하실 뿐 아니라 20년이 넘은 댄스스포츠 경력자이신 회원분의 멋진 춤동작과 자세, 미모에 참석자 모두 감동했지요.”
더불어 댄스스포츠는 혼자 추는 춤이 아니다. 파트너를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춤이다. 남성은 리드하고, 여성은 리드를 받는다. 그런 점에서 댄스스포츠는 부부들에게 좋은 취미이자 운동이라고 전 원장은 덧붙였다.
“댄스스포츠는 진료실 안에 갇혀 있는 의사들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으로, 일상 속 예술이자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더 많은 의사들이 댄스스포츠 동호회 DDC의 회원이 되기를 바라고, 기다리겠습니다.”


“한결같은 믿음을 주는 환자들에게
계속해서 신뢰로 보답할 것”

전 원장은 35년 째 산부인과 의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외래 진료가 주된 업무다 보니 극적인 일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에게는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본래 광진구에서 살던 70대의 환자 분이셨어요. 대전으로 이사를 가셨는데 대전에서 택시를 대절해 무려 20만원이 넘는 택시비를 내고 저를 찾아오셨더라고요. 다른 병원은 믿음이 안 가서 저를 보러 오셨다는 말에 정말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고 환자에게 더욱 정성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 원장은 먼 곳에서 큰 금액을 들여 찾아온 환자처럼 자신을 믿어주는 환자들의 마음이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돌볼 것이라고 전했다.
“믿고 찾아와 주시는 환자들에게 늘 감사함을 느낍니다. 주신 믿음만큼 신뢰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더욱 친절히 항상 환자를 살피겠습니다.”
1차 진료기관이다 보니 전 원장의 병원 내에서 환자에게 조취를 취해줄 수 있는 데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전 원장은 평소 꼼꼼한 검사를 통해 질환을 선별해, 환자가 가까운 큰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을 잡아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무사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선물을 들고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감사함과 보람을 느껴요.”


“여의사로서의 삶…
여의사들,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주길”

전 원장은 지난 삶을 돌아보며 여의사로서 육아와 일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가장 고달팠다고 말한다. 전 원장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현재는 모두 자립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챙겨주지 못한 것이 아쉽고 미안합니다. 그래도 매일 같이 병원으로 출근하는 저를 보며 두 딸이 자립심을 키운 것 같아 기쁘기도 합니다. 삐뚤어지지 않고 올바르게 자라줘서 늘 고마워요.”
퇴근 후 여의사들의 일상은 아이에게 치중되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사회 활동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전 원장은 그간 광진구의사회, 이화여자대학교동창회, 서울시의사회, 한국여자의사회 이사 및 동부지검 시민위원회 위원 등 의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열심히 봉사했다.
“아이들에게 사회 활동을 하면서 커리어를 탄탄히 쌓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협 회원의 24%가 여성 회원이며 젊은 의사 그룹에서는 여의사의 비율이 40%에 이르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협회에서는 여의사의 활동 비율이 낮습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죠. 힘든 것은 알지만, 의사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줬으면 합니다.”
최근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인 김현지 전공의가 동대문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소식에 전 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열정적이고 담대한 젊은 여의사입니다. 응원하며 앞으로도 많은 여의사들이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길 바랍니다.”


“댄스스포츠로 인해 시작된 제2의 인생
지금처럼 성실히 살고 싶습니다”

댄스스포츠를 시작한 지 약 10년 차, 전 원장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이 취미가 70세, 80세가 될 때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DDC 동호회의 한 회원은 1년에 한 번씩 영국에서 개최되는 댄스스포츠 세계 대회인 블랙폴에 참여합니다. 부부가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이나 멋있습니다.”
전 원장 또한 블랙폴 대회에 참여하고 싶다며 웃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춤을 선보이고, 다른 전문가들의 춤을 보고 오는 것이 현재의 꿈이다.
“또한 80세가 되면 DDC 동호회 회원들 앞에서 리딩 댄스를 추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댄스스포츠를 할 수 있을까요? (웃음) 그리고 DDC 10주년 정기파티에서 라틴 댄스 시범을 프로암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설레면서 많이 떨립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연습도 지체되고 있지만, 잠잠해지면 바로 연습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전 원장은 ‘성실하게 살자’ 그리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35년 째 산부인과 의사로 성실하게 살아오며, 다른 사람에게 거저 얻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인생의 밭을 가꿔온 전 원장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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