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최초 코로나백신 임상시험 착수
美, 세계 최초 코로나백신 임상시험 착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3.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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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최소 1년 걸릴 듯···성공해도 공급량 제한, 개발비용 절감기술 필요

미국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인체실험)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이날 코로나19 임상시험용 백신 후보물질을 총 45명 중 첫 번째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18세부터 55세의 건강한 성인들로 이루어진 시험 참가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약 1개월의 간격을 두고 ‘메신저RNA-1273’라 명명된 각기 다른 분량의 백신을 두 차례 맞게 된다. 이 백신은 미국 모더나(Mordena) 테라퓨틱스사가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했다.

이번 임상 1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언론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코로나 백신의 첫 임상시험이 조기에 개시돼 4월 중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백신의 경우 임상신청부터 승인, 시작에만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몹시 빠른 속도다. 

이번에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하는 백신의 바이러스는 전체 바이러스가 아닌 코로나19가 사스, 메르스 등과 함께 속해있는 메신저 RNA 바이러스만을 타깃으로 한다. 이 ‘신기술’을 통해 좀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RNA 백신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돼도 실제 사람들이 이를 접종할 수 있기까지는 1년에서 18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 1상에서 3상까지 안전성과 유효성의 입증 과정을 거치려면 아무리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도 일단 올해 내에 상용화는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신종 플루가 확산했을 당시엔 5월에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해 9월에 이를 완료하고 10월 말부터 접종이 가능했다. 당시와 상황이 다른 것은 신종 플루와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김우주 교수는 “신종 플루는 새로운 바이러스이긴 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을 매년 접종하고 생산기술과 공장 등 플랫폼을 갖추고 있었다"며 "이 플랫폼을 이용해 신종 플루 항원으로만 바꿔 끼면 백신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에 10월 말부터 우선적으로 의료인을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이런 플랫폼 자체가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김 교수는 신종 플루 사태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된 4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주관 책임자였다.

이번에 미국에서 시작된 백신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개발에 성공해도 자국민을 우선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까지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교수는 "개발비용이나 이런 측면들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개발비용 절감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한 다른 나라에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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