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7:41 (토)
"대구동산병원 중심으로 중(重)환자 진료체계 구축해야"
"대구동산병원 중심으로 중(重)환자 진료체계 구축해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3.17 17: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 사망률 감소 위한 중환자 진료전략' 제안
동산병원 중환자실 재정비하고, 타지역 전문인력 투입·유지해야
전국적인 협력체계 구축한 TK 중환자 치료 성공하면 향후 '롤모델' 될것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선 기존 중(重)환자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의료계가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 중환자를 감소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목된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최근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을 마련했다. 학회는 이같은 제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를 공식경로를 통해 관계 부처에 전달했다. 

핵심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구동산병원을 중심으로 중환자 진료 체계를 강화해 이 지역에서의 중환자 증가를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북 지역 중환자들을 대구로 이송해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회는 대구·경북 지역 내 중환자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이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타지역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이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기관 및 유관 민간단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중환자의학회의 이번 제안은 단순한 선언 수준이 아닌, 당장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조치들을 담고 있다. 

먼저 학회는 대구 지역 중환자 치료를 위해 '대구동산병원'을 지역거점 병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대구동산병원이 대구 지역 전체 입원확진자의 3분의 1을 수용하고 있는데다, 중증도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타 의료기관에 비해 월등히 중증환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다른 병원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얘기다. 

또한 기존에 50병상에 달하던 이 병원 중환자실은 본원 신축이전 후 3병상으로 축소됐지만 진료인력과 시설을 확충하고 공간을 재정비할 경우 중환자실을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재 이 병원 중환자실은 10병상 규모로 확대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이를 20병상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이 중환자의학회의 청사진이다. 

학회 관계자는 "대구동산병원의 중환자실 병상을 지금보다 10베드 더 늘릴 경우 경북 지역의 중환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의 제안은 실증적인 성과에 근거한 것이다. 

앞서 학회는 지난 10일 6명의 학회 소속 ‘중환자세부전문의’를 아산병원·고려대의료원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중환자 간호인력과 함께 대구동산병원에 파견했다. 이들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본원에서 파견된 중환자의학 전문의들과 함께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중환자 진료를 위한 시설 및 장비 확충은 보건의료 NGO(비정부기구) '글로벌케어'와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했다.  

그 결과 대구 지역 중환자에 대한 타지역 이송 요청이 급감했다. 12일 이후엔 하루에 많아야 1건 수준에 그쳤다. 대구 지역 내에서 중환자 치료 수요를 자체적으로 모두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처럼 전적으로 자원자에 의존한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집중치료 전문의 및 중환자 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확충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대형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행정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상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중환자 수가 급증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더 이상 대구동산병원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일대의 중환자를 수용하지 못하게 되면 이들을 타지역 중환자실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는 이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중환자들을 진료할 능력을 갖춘 전국의 병상 실태부터 파악이 돼야 한다. 학회는 지난 1일부터 자체 네트워크를 구성해 전국 45개 병원 중환자실의 가용 병상 실태를 매일 조사하고 있다. 

실제 이송 과정에서는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들의 이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장비 등이 적절히 갖춰지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권역간 이송에 따르는 법적 제약, 음압시설 등을 갖춘 구급차의 효율적 이용 등도 해결돼야 할 과제다. 

홍성진 회장은 "전국적인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한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중환자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연서 2020-03-17 20:14:11
엄마가 동산병원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평소에도 식사를 잘 못하셨는데 빈속에 약드시면서 속도 아프다 하십니다 병마와 싸우려면 잘드셔야하는데 병원에서 나오는 밥과 죽은 한숟갈 드시면 구역질을 하신답니다 병원에서는 음식물반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유일하게 드시는 녹두죽을 갖다드리지못해 딸들은 애가 탑니다. 찬으로는 조미김외엔 못드시는데 그것도 반입이 안된답니다. 항바이러스 항생제치료에 더욱 기력이 쇠약해질텐데 드시질못하니 큰일입니다..엄마와같은 환자는 예외를 적용해주면 안될까요..규칙보다 목숨이 중요하지 않나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