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만 18건···공통된 요구는 "박능후는 물러나라"
청와대 국민청원만 18건···공통된 요구는 "박능후는 물러나라"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3.1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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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관련 복지부 장관 '해임''파면''사퇴' 요구 잇따라
시도의사협의회·전의총도 파면 요구, 의협은 "고개숙여 사과하라"
고개 숙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맨 왼쪽)
고개 숙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맨 왼쪽)

의료계의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의료계가 (마스크를) 쌓아두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사자인 의료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는 박 장관을 좌시해선 안 된다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16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는) 장관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무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써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하지 못한 자는 국민의 손으로 파면당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을 경질하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은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에만 무려 18건에 달한다.

이 중 지난 12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박 장관을 함께 탄핵해달라는 청원과 지난 2일 이번 사태에 책임있는 모든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청원 등 '공동' 책임을 묻는 2건을 제외하더라도 박능후 장관이 '해임' '탄핵(국무위원인 장관은 탄핵이 아닌 해임 대상임)' '사퇴' 등을 요구하는 청원은 16건에 달한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의료계에서는 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각급 단체별로 박 장관의 사퇴 혹은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 등이 잇따라 발표됐다. 

16일엔 의료계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도 성명서를 내고 박능후 장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박능후 장관의 발언은) 목숨을 걸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는 의료진을 모욕하고 허탈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보다도 독한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박능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의료진들의 고귀한 정신을 욕되게 했다. 양심이 있다면 정식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박능후 장관의 파면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1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먼저 “비의료전문가 장관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보건복지부 장관의 망언 사태를 교훈 삼아, 정부는 보건과 복지 정책이 혼재한 현재의 보건복지부를 분리하여 각각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는 “묵묵히 위험한 현장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의료인을 모욕하는 발언이 더는 정부 내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두며, 바이러스 전쟁 현장을 왜곡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파면하고 즉각적으로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지난 13일 박능후 장관이 말한 것과는 180도 다른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했다. 대전협은 지금 의료 현장은 마스크가 부족해 이름을 써놓고 쓰며, 덧신도 부족해 비닐이나 헤어캡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재고 비축 때문에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우리 의료진은 힘이 빠진다”며 “병원 의료진이 안전하지 않으면 환자가 위험해지고, 대한민국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의사총연합도 13일 성명서를 내놨다. 전의총은 성명서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경악하며, 장관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박능후 장관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장관이 ‘보호구가 충분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손영래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복지부 대변인)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의료현장에 배급되는 레벨D 등 보호구가 필요 수량보다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관께서 그 부분을 강조하려다 보니 그렇게 답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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