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명 넘어선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최초 감염자는 누구?
확진자 100명 넘어선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최초 감염자는 누구?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3.15 0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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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총 115명···콜센터 직원 82명은 2월말 발병
10층 확진자 1명, 2월22일 발병, 전날까지 코리아빌딩 근무 후 격리
서울시, 공조시스템 등도 조사, 현재로선 통로를 통한 감염에 무게

확진자 수 100명을 넘어서며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로 떠오른 구로구 콜센터의 최초 감염경로를 놓고 콜센터와 무관하게 발병한 10층 환자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환자는 콜센터 직원들에 비해 증상이 1주일 먼저 나타나 일찌감치 격리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콜센터 직원들간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에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구로구 소재 콜센터 관련 1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일 건물 직원 82명, 접촉자가 33명이다”며 “건물에서 추가 확진자는 없었으나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접촉자 중에 추가로 6명이 확진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 확진자 가운데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82명(서울 53명·인천 15명·경기 14명)으로 집계됐다. 콜센터는 빌딩 7~9층과 11층을 사용했는데, 11층에서 80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11층 외에 9층과 10층에서 각 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이 건물 10층에서는 콜센터와 무관한 확진자 1명이 발견됐다. 이 직원은 지난 2월 22일 증상이 나타나 격리 조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격리되기 전 마지막으로 빌딩을 방문한 시점은 2월 21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지난 달 28일과 29일에 증상이 발현된 콜센터 직원들에 비해 1주일 이상 증상이 빨리 나타난 것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더 규명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구로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보건당국은 콜센터와 별개로 먼저 감염된 10층 환자가 콜센터 직원들에게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이 환자가 콜센터 직원들과 마주쳤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코리아빌딩는 5개의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이다. 이중 하나는 저층부만 운행하고, 나머지는 짝수와 홀수 전용으로 나뉘어 운행한다. 대다수 환자가 발생한 11층 콜센터 직원들과 지난달 22일 증상이 나타난 10층 직원의 경우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지만 1층 로비에서 마주칠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한 이 빌딩 지하에는 구내식당이, 1층에는 유명 커피숍과 편의점 등이 위치해 있다. 

서울시는 건물 내 환기구로 인한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공조시스템’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13층부터 19층까지 이어지는 오피스텔 거주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만큼 ‘환기구’를 통한 감염보다는 ‘통로’를 통한 감염에 당국은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가 오피스텔 거주자 201명에 대해 진행한 검사에서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큰 불은 잡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다. 방문자 파악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딩 저층에는 ‘예식장’이 위치해 있고, 공실이라던 건물 5층에는 21일까지 다단계 판매상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질본과 서울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3개 통신사에 ‘2월 21일부터 3월 11일’까지 코리아빌딩 인근 기지국에 통신 접속한 기록을 요청했다. 박원순 시장은 “통신사 데이터가 방대하지만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연락을 취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로 권고하고, 증상이 없을 때도 능동 감시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폐쇄된 영등포구 소재 콜센터 사무실
폐쇄된 영등포구 소재 콜센터 사무실

한편, 코리아빌딩 7층 콜센터 직원 19명이 자리를 옮겨 근무했다는 영등포구 신풍역 근처 콜센터는 이들이 근무한 3층 일부를 폐쇄하고 자가격리조치한 상태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19명은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아직은 일부 폐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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