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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계양에 나갈 인물은 저밖에 없다네요"
"당에서 계양에 나갈 인물은 저밖에 없다네요"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3.19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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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21대 총선에 도전하는 의사들③
미래통합당 인천 계양을 후보 윤형선 전문의
1997년부터 계양 근거지로 지역의사회 일 도맡아
2015년 당에서 요청, 보수 '불모지'서 정치의 길로
사진=윤형선 후보 측 제공
사진=윤형선 후보 측 제공

이번 21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윤형선(59) 후보에게 정치는 '소명(calling)'인 듯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자신의 병원이 있는 지역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던 그를 외부에서 정치권으로 불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과는 의사로서 일찌감치 인연을 맺었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97년 가천의대에서 소화기내과 과장을 맡아 근무하면서 인천 계양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윤 후보는 자신의 병원인 ‘계양속편한 내과’를 개원하고  계양구의사회장, 인천시의사회장을 맡는 등 계양을 근거지로 인천 의료계의 일을 도맡아 했다. 

긴 시간 한 자리를 지킨 뚝심을 인정받은 것일까. 지난 2015년 봄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 전신)으로부터 계양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달라는 '러브콜'을 받았다.

윤 후보는 “그때 당시 당에서 계양에 나갈 인물은 저, 윤형선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요청에 응답해 인생에서 예정에 없던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명에 따라 야심차게 총선에 출마했지만 첫 번째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실 계양은 보수 성향인 미래통합당 후보에게는 척박한 곳이다. 윤 후보는 “계양 지역에서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미래통합당이) 승리해본 적이 없다”며 “사실 사서 고생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016년 총선 때는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소위 '옥새 투쟁'이 벌어지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다. 

윤 후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이번 21대 총선 ‘출마의 변’에서 “(2016년) 집권 여당이었던 우리 당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보수우파가 궤멸돼 가는 참담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뇌하고 또 반성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년동안 윤 후보는 절치부심하는 심정으로 이 지역 밑바닥 민심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인적자원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당의 공적 인적 자원들이 결합돼 지난 선거보다 훨씬 좋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윤형선 후보 측 제공
사진=윤형선 후보 측 제공

하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보이는 등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보다 5%p이상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면서 “보수통합이 이뤄지면 추가로 5%p이상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당선이 된다면 꼭 이루고 싶은 공약을 묻자 윤형선 후보는 “’북한관계기본법(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북한 의료에 관련한 법률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병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구조가 되었다. 

그는 “북한과의 교류가 확대되면 북한의 질환이 언제든지 우리의 질환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북한의 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특히 필수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접종이라든가 결핵퇴치, 영양실조 예방 등 기본적인 것들에 우선 신경을 써야한다”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보건의료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4년간 계양 주민들의 반응이 바뀐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이제 ‘완전 신인’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도 자신을 많이 익숙해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사실 이번 선거를 포기하려고도 했었다”며 “재출마 해달라는 우리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서 다시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각종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간 흘린 땀방울은 어느덧 자신감이 됐다. 윤 후보는 한껏 힘이 실린 목소리로 “이번 선거는 해볼만하다고 본다. 많이 응원해주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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