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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하되 '쇼'는 하지 않는 국회의원 되겠다"
"'소통'은 하되 '쇼'는 하지 않는 국회의원 되겠다"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3.1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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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21대 총선에 도전하는 의사들 ①
더불어민주당 동대문을 예비후보 김현지 전문의
정책 바꿔 더많은 사람 건강하게 만들고자 정치에 관심
"코로나19 시국에 현장 잘아는 의사가 입법부에 있어야"

“할 수 있는 마음 변치 않는 모습~ 이 넓은 세상을 느끼는 강한 네 모습.” 

수화기 너머로 가수 서태지의 ‘Take 5’가 흘러나왔다. '서태지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이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힘주어 답하는 목소리에서 세상을 향한 '강단'이 느껴졌다. 

작년 11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실에서 일하며 '의사 출신 비서관'으로 잘 알려졌던 김현지 전문의가 이번엔 직접 총선에 뛰어든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동대문을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선을 앞두고 있다. 

김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이유는 '발언권에 대한 욕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후보는 “비서관이 되면서부터 전보다 많은 발언권을 얻게 됐다”면서 “점차 ‘나의 아이디어를 제도화하고 싶다, 정책에 반영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의사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뼛속까지 가득 차 있는 의사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정치인이 된다고 한 순간에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의사 김현지'와 '정치인 김현지’ 중에 무엇을 택하겠냐는 질문엔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정치인 김현지”를 택했다. 이는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둔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그것이 당장 눈앞에 주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길에 뛰어 들었으니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는 "의사가 아니었으면 정책도 안 하고 정치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정치인을 꿈꾸게 된 것도 “더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소망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환자를 위해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랐다. 김 후보는 “의사 한 명이 볼 수 있는 환자 수는 정해져 있다”며 “정책과 제도를 바꿔서 더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책을 만들다 보니 정책 만드는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러려면 결국 정치를 해야 하더라"며 “의사로서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책도 하고 정치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정치는 결심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당장 당내 경선부터 치러야 하는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청년 우선 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동대문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과 전국청년위원장을 지낸 장경태 후보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보건의료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국에는 특히 현장을 잘 아는 의사가 입법부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의료계의 입장을 이해하는 정책 보완이 가능하고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던 작년 9월 한 포럼에서 발표자로 참석해 발언하는 김현지 후보. 

지난 8일엔 의사로서 코로나19 사태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잠실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직접 의료자원봉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검사하러 와서 긴장한 탓에 손까지 떨고 심지어는 울음을 터뜨리려는 분들도 봤다”며 “차근차근 설명을 해드리자 ‘덕분에 많이 가라앉았다. 고맙다’는 시민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은 시민들에게는 불안감을 해소해줄 '소통창구'가 더 필요하다는 점과 그러기 위해선 보건의료를 잘아는 국회의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굳히게 해줬다. 

그는 의료계와 국민을 '잇는' 정치인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선 의료를 잘 알아야 하고, 이를 상대적으로 의학지식이 부족한 일 국민에게 쉽게 풀어 잘 전달해야 한다. 그는 “의료계가 왜 그런 주장들을 하는지 너무 잘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의료계와 국민의 입장이 부딪히는 건 “충돌이 아닌 약간의 오해와 이해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회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을 이끌어내는 등 의료계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자부한다. 

끝으로 김현지 후보는 “좀 더 친절한, 좀 더 자주 소통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일 잘하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 강점은 체력과 에너지”라며 “'소통'은 하되 '쇼'는 하지 않는, 열심히 다가가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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