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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잘하고 있다지만···아직 안심해선 안돼”
“정부는 잘하고 있다지만···아직 안심해선 안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3.0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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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피로도 누적되면 더 심각한 사태 발생 가능···좀 더 과감한 정부 대책 필요

“정부는 최근 국내 확진자가 다소 줄었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선 의료 현장의 의료인들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더 심각한 상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숫자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사망자 수도 50명을 넘은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확진자가 다소 줄었다는 이유로 ‘국내 방역 시스템의 우수성을 증명했다’는 식으로 ‘자화자찬’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감염병 권위자가 싸늘한 반응을 나타내며 "아직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9일 병원 측이 마련한 ‘코로나19 관련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과 수도권도 모든 병원들이 중환자를 받아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하고 있고, 호흡기나 발열 증상 없이 딸꾹질 증상으로만 입원해서 확진된 사례도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 지금 현장의 의료진들은 ‘병원이 뚫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상태가 장기화되면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돼 더 심각한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정부가 이 같은 현장의 어려움을 인식해 좀 더 과감한 대책을 추진해 하루빨리 현재의 위기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당장 지금 대구에 계속해서 생활치료센터가 개소하고 있지만  2000여 명이 자가격리하며 대기 중이다. 여기는 병원도 아니고 경증 환자를 단지 격리시켜 자연치료만 되도록 기대하며 지켜보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생활치료센터에 가서 돕고 있고, 경증환자만 입소한다고 하지만 임산부가 가도 (대기인원이 많아)입원이 어렵다는 뉴스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외에도 (일손이나 시설부족에 따른) 어려운 사연들이 너무나 많고 2차적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재 의료진이 부족한 상태에서 계속된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의료진이 번아웃되거나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환자 치료를 할 수 없어 감염자가 늘고, 젊은 감염자가 가정으로 돌아가 고령이나 영유아 감염을 시키는 등 2차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이 오면 누구보다 국민들이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정부가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과감한 방역조치를 해서 하루 빨리 지금의 위기를 종식해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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