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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면역증진제·비타민 특수···일부 '품절' 대란
코로나 여파에 면역증진제·비타민 특수···일부 '품절' 대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3.0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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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 대비 매출 급증···“도움될 수 있지만 맹신 금물···개인위생이 먼저”

최근 모 제약사의 호흡기 면역 증강제가 항바이러스 성분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기자는 지난 주말 약국 4~5곳을 들러 제품에 대해 문의했지만 모두 "품절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제조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의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여 일시 품절됐다가 최근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면역증진제와 비타민B·C, 페렴구균 백신 등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도 ‘특수’를 맞았다.

국내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면역증진제와 비타민C·D 등 제품군의 실적은 대부분 전년 동월 대비 50~10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새롭게 변이된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1차적으로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을 통해 개인위생을 준수해 호흡기를 방어하거나, 2차적으로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예방에 나서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제약의 호흡기면역증강제 ‘에키나포스’는 국화과 꽃 에키네시아로부터 추출한 원료가 주원료로 항바이러스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사태 초반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2월 중순경 일시 품절됐다가 지난달 20일경 공급이 재개됐다.

같은 성분인 고려제약의 면역증강제 ‘이뮤골드액’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 지난 2017년 첫 출시 이후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타민 B·C나 종합 비타민 시장도 특수를 맞아 일동제약의 비타민 영양제인 ‘아로나민’ 시리즈도 최근 3년간 700억 원대의 매출을 유지해 왔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올해 1~2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성비타민 시장도 떠올라 대웅제약의 ‘임팩타민’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이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나선 종근당의 ‘벤포벨’도 지난 2017년 32억 원, 2018년 56억 원, 2019년 100억 원 이상으로 매출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렴구균 시장도 강세를 나타내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13은 코로나19와 원인균이 달라 원칙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도 감염 예방을 위해 면역증진제와 비타민 등 관련 시장이 활성화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약품들이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비타민으로 특정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의약품 복용에 앞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거리두기 등 생활예방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권영근 고려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타민 제제 등을 이용하는 것은 아직 근거가 부족한 상태이므로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이에 앞서 무엇보다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위생관리가 제일 중요한 예방법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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