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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제약업계, 코로나 대처 위해 협력 강화
전 세계 제약업계, 코로나 대처 위해 협력 강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3.0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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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개 항바이러스제 효과 유무 테스트 중···R&D·파트너십 등 활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진단을 위해 전 세계 제약업계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아 이를 찾는 것은 제약업계에게 글로벌 차원의 커다란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의약품 및 백신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R&D) 기반의 대처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여 개 남짓한 항바이러스제(antiviral drugs)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 중이다.

이 특정 균주에 대해 이용 가능한 특정 치료 옵션이 없기 때문에, 발병 직후부터 전 세계 제약업계와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Asset Library(약물 및 약물 후보 축적 도서관)에서 약물 및 백신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도움이 될 만한 연구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즉,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용도가 다른 치료법 또는 백신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존 자료 및 자원을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진단 및 바이오마커, 기존 허가치료제 또는 개발 중인 신약파이프라인 등을 검토해 코로나19의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있고, 에볼라 및 HIV와 같은 바이러스성 병원균에 예전에 시험되었던 약물(후보)들에 대한 긴급사용 및 임상시험, 기존자료 검색 등도 진행 중이다.

ACE 억제제, 프로테아제 억제제, 면역치료제 등 코로나19와 혹시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다른 적응증의 치료제도 확인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현재 코로나19 치료로 쓰이고 있는 에볼라/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3상 임상시험 2건을 시작하고 있다. 확진자가 많은 아시아 및 기타 국가를 중심으로 한 임상에 한국도 참여하게 되었고 현재 IND(임상시험승인요청서)를 식약처에 제출한 상태이다. 임상시험에 참가하게 되는 환자들은 렘데시비르 치료의 기회를 갖게 된다.

애브비는 자사의 HIV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칼레트라(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 복합제)가 코로나19 치료로 쓰이고 있어 국내에서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식약처 등 정부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진단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R&D 협력도 전 세계 제약업계와 협회 등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GSK와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간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위한 협력 움직임의 일환으로, GSK는 기존의 대유행 독감백신 보강제 플랫폼 기술이 COVID-19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다양한 항원보강제 시스템을 사용한 혁신적인 백신개발을 해온 강점을 살린 것으로,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부 백신들에게 항원보강제를 추가하여 단독 백신보다 감염에 대해 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면역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항원보강제의 활용은 유행병 상황에서 특히나 더 중요한데, 용량당 필요한 항원의 양을 줄일 수 있어서 더 많은 백신이 생산되어 더 많은 사람들 치료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GSK는 중국의 생명공학회사인 Clover Biopharmaceutical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백신 효능을 높이는 물질인 독점적인 보조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러한 협업은 해결방안 탐구를 가속화할 수 있고, 네크워크 기반을 마련해 미래의 발생위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신약 및 백신 개발을 위해 글로벌차원에서 정부 보건당국을 비롯한, 다른 제약기업들, 제약협회, 학계, 연구자 및 과학계, 협업연구프로그램 등과 다양한 협력 파트너십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J&J(존슨앤존슨)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의 조직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과의 협력을 확장하여 COVID-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더욱 가속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또 코로나19 병태생리학상 알려진 경로에 대한 검토를 착수해 이전에 테스트한 의약품을 사용하여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생존하거나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 질병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

로슈 그룹은 감염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R&D를 위해 WHO와 다른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과학적 전문성과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보건당국 및 정부와 협력하여 스크리닝(screening)과 건강관리 제공을 돕고 있으며, 후베이 지역의 보건당국 및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염 지역에 진단 테스트기, 의료물품 기증 및 재정 지원을 했다.

의료물품 및 재정 기부 관련 활동 등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총 100만 달러 이상의 재정 및 의료물품 기부로 중국을 지원했다. 중국적십자 지원, 직원 기부 프로그램 등의 재정기부와 함께, 공급업체와 협력해 긴급히 필요한 물자를 병원에 기증하는 한편, 새로 건설된 두 개의 신규 전염병 전문병원에 호흡기와 소화기 관련 물품을 기증했다. 또한, 국제적인 보건당국과 협력하여 COVID-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책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엘은 중국의 COVID-19의 환자 및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항생제를 포함해 비타민C 보충제 레덕손(Redoxon)과 진통제 사리돈 등 총 401,720상자의 컨슈머헬스 제품과 함께 약 150만 유로 상당의 재정을 기부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관련당사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직원 건강과 안전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일선에서 수고하는 분들을 지원하고자 우한과 후베이 지역에 있는 병원을 위한 의료용 보호물품 구매용으로 중국 적십자에 기부했으며, 또한 일선에서 환자를 직접 돌보는 의료진 지원에 쓰이도록 했다. 또한 BI 본사는 독일에서 10만 개의 보호마스크를 구매하여 이 바이러스 환자치료를 하는 병원의 의료진 보호를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 덧붙여,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도 기증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전 세계 제약업계가 대처노력과 협력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의약품 및 백신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R&D) 기반의 대처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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