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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증상·경증환자, 병원 대신 생활시설에 격리한다
코로나19 무증상·경증환자, 병원 대신 생활시설에 격리한다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3.01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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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감염 우려 존재하나 “모든 확진자 음압격리, 현실적으로 힘들어”
신천지 명단 24만명, 95% 조사완료···확진자 3736명, 사망자 총 18명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앞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들 중 무증상·경증 환자들은 숙박시설 등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 관리된다. 정식 입원시설이 급증하는 확진자 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 따른 고육책이지만, 양성 환자를 병원이 아닌 공간에 격리시키는 것인 만큼, 격리시설로 지정되는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확진환자에 대해 시도별 환자관리반이 중증도를 신속 분류해 중증도 이상 환자는 신속하게 음압격리병실 또는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입원치료하게 된다”며 “입원 필요성이 낮으나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국가운영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해 생활과 의료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19는 증상의 경·중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토록 했다. 하지만 병상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입원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병상이 배정돼야 한다는 의료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중증 및 위중 환자 중심으로 입원치료를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연구와 국내 환자의 역학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확진자의 81%는 경증, 14%는 중증, 치명률이 높은 위중환자는 약 5%로 확인됐다.

앞으로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이 확진환자에 대해 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 등 4단계로 중증 정도를 분류한다. 중증도 이상 환자는 음압격리병실·감염병전담병원으로 입원치료하게 된다. 입원 치료 필요성은 낮으나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국가운영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해 생활과 의료지원을 실시한다.

생활치료센터 내에는 전담의료진을 배치하고 1인 1실을 원칙으로 운영되며 확진자 건강상태에 대한 수시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판단이 제기될 경우 병원으로 신속하게 입원 조치된다. 이 같은 생활치료센터는 시도별로 시설을 선정해 운영되며, 대구시부터 우선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능후 1차장은 “생활치료시설 내 교차 감염 위험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확진자에 대한 음압격리시설을 갖추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최대로 생활치료시설 내 방역에 힘쓸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며 앞으로 1~2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지역의 경우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이 2일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그 밖의 생활치료시설의 경우 시설 운영권자와 협의 중에 있는 상황이다. ‘음성’이라 안전하다던 우한 교민 격리 생활시설 선정에도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졌던 만큼, 경증환자 생활시설 협의에도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지 교회 신도 약 24만명 명단에 대한 조사는 약 95% 완료됐다. 박능후 1차장은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약 23만9000명에 대해 각 지자체의 증상유무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약 94.9% 조사가 완료됐다”며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유증상자 신도는 8563명, 교육생은 383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소재불명 등 조사하지 못한 4000여명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5번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된 이후 ‘재확진’된 사례에 대해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판단된다는 국내 의료진 입장이 나왔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 몸에 남아있어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례로 추정되며 재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본에서 한 사례만 보고된 바 있다”며 “명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항체 측정, 중화항체 역가 측정,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등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누계 확진환자는 총 3736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명(1937년생 남성, 대구지역)이 늘어 총 18명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3736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87명 △부산 83명 △대구 2705명 △인천 6명 △광주 9명 △대전 13명 △울산 20명 △세종 1명 △경기 89명 △강원 15명 △충북 11명 △충남 68명 △전북 6명 △전남 3명 △경북 555명 △경남 63명 △제주 2명으로 분포됐다.

동 시간 국외 확진자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7만9824명(사망 2870) △홍콩 95명(사망 2) △대만 40명(사망 1) △마카오 10명 △일본 239명(사망 5) △싱가포르 102명 △태국 42명(사망 1) △말레이시아 24명 △베트남 16명 △인도 3명 △필리핀 3명(사망 1) △캄보디아 1명 △네팔 1명 △러시아 2명 △스리랑카 1명 △아프가니스탄 1명 △파키스탄 2명 △투르크메니스탄 1명 △이란 593명(사망 43) △쿠웨이트 45명 △바레인 40명 △아랍에미리트 19명 △이라크 13명 △오만 6명 △레바논 3명 △이스라엘 7명 △이집트 1명 △알제리 1명 △카타르 1명 △미국 69명(사망 1) △캐나다 20명 △브라질 1명 △멕시코 2명 △에콰도르 1명 △이탈리아 1128명(사망 29) △독일 57명 △프랑스 100명(사망 2) △영국 23명 △스페인 45명 △오스트리아 10명 △크로아티아 6명 △핀란드 3명 △스웨덴 13명 △스위스 18명 △벨기에 1명 △덴마크 3명 △에스토니아 1명 △조지아 3명 △그리스 4명 △북마케도니아 1명 △노르웨이 15명 △루마니아 3명 △네덜란드 7명 △벨라루스 1명 △리투아니아 1명 △산마리노 1명 △아제르바이잔 3명 △아이슬란드 1명 △모나코 1명 △호주 26명(사망 1) △뉴질랜드 1명 △나이지리아 1명 △일본 크루즈 705명(사망 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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