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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병원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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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20.02.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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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기관 재협착 막는 하이브리드 인공기관 개발 성공
생체적합 소재를 3D 바이오프린팅, 형태와 기능 모두 복원

대체 치료법이 없는 기관 협착과 결손 환자에게 즉시 이식이 가능한 기관 재협착 방지용 ‘3D 튜브형 인공기관’이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권성근 교수팀은 인체 조직 재생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기관 재협착을 방지할 수 있는 인공기관을 개발해 전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나노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Nanoscale)’ 2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기관을 대체하는 인공장치를 제작해 이식을 시도한 연구는 많았다. 그러나 문합 부위에 재협착이 발생하거나 인공 장치의 부적절한 물리적 강도로 기도 확보와 재생에는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 권 교수팀은 생체적합 생분해성 소재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전기방사법을 융합해 3D 튜브형 인공기관을 만들었다. 이는 물리적 강도가 기관 조직과 유사하면서 기관조직 재생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번 개발품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결합되면서 기관 형태의 복원뿐만 아니라 재협착을 방지하는 약물을 탑재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로써 기관 내 점막이 재생되어 객담 배출 등의 기도 점막의 기능까지 살아 날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근 교수는 "그동안 주된 실패 원인이었던 문합부 재협착을 예방하는 약물을 탑재한 인공기관 지지체의 제작이 가능함에 따라 난치성 질환인 기관 협착과 결손을 극복할 수 있는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국내 첫 컴퓨터 제어 보행 보조기 C-Brace 제작
첫 환자는 소아마비로 평생 보행장애 있었던 연세의대 박미숙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 재활병원(원장 김덕용)은 국내 처음으로 ‘C-Brace’를 제작해 현재 환자가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C-Brace는 독일 오토복(OTTOBOCK) 회사의 2세대 컴퓨터 제어(computer controlled) 보조기 제품이다.

환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에서 복부영상의학을 담당하는 박미숙 교수다. 박미숙 교수는 1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왼쪽 다리에 보행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박미숙 교수는 특별한 보조장치 없이 지내왔으나, 2018년 6월 슬개골 골절 후, 재활 치료를 받던 중 보조기의 필요성을 느껴, 2019년 1월부터 재활의학과 신지철 교수의 진료와 함께 장하지 보조기(긴다리 보조기)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C-Brace 제품을 소개받아 약 2달간 제작 기간과 적응 훈련을 거친 후 2019년 9월부터 현재까지 착용하고 있다.

장하지 보조기(이하 일반 보조기)와 컴퓨터 제어 보조기인 C-Brace를 모두 각각 8개월 가량 경험한 박 교수는 C-Brace에 대해 한 마디로 ‘더 자연스러움’이라고 표현했다.

박 교수는 “일반 보조기보다 더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좀 더 빠른 속도로, 좀 더 먼 거리를, 피로감은 적게 느끼면서 걸을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C-Brace는 정상적인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가능해, 경사진 길, 계단을 내려갈 때 등에 특히 장점을 갖고 있고, 스쿼트(Squat) 등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또한 안전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낙상 등의 위험이 최소화돼 있다.

박미숙 교수는 “걷는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누구도 대신 해 줄 것 없는 것 중 하나다. 무엇인가의 도움을 받아 10년, 20년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삶의 질이 바뀐다는 것, 그것은 개인의 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위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여파와 생산성도 상당할 것”이라며 소아마비 환자, 후천성 마비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제품의 가격이 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보험 혜택 등의 정부 보조가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 인공지능 스피커 활용한 병실 내 안내 서비스 시작
KT와 손잡고 ‘NUGU’ 스피커 통한 입원 편의 서비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백롱민)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환자의 입원 병실에 설치하고 환자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과 헬스커넥트, SK플래닛 등과 협력해 작년 하반기부터 관련 컨텐츠를 개발해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간호본부를 통해 환자 및 보호자들이 입원 기간 동안 부족했다고 느꼈던 정보나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 무엇인지 수집해 서비스에 반영했다.

예컨대 환자가 “아리아, 병원에서 주차비는 얼마야? 진단서는 어떻게 받아?”라고 물어보면 주차장 요금 및 위치, 진단서 발급 절차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아리아, 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는 어디야? 채혈은 어디서 해?”라고 병원 내 장소를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정보제공 외에 날씨나 미세먼지 지수 등 인공지능 스피커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생활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현재는 일부 병실에만 설치돼 운영 중인 시범 서비스이지만, 1차로 제공되는 서비스 가짓수만도 246개에 이르고 환자 호응이 높을 경우 기능을 확대하고 전 병동으로 배치를 늘리는 등의 고도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백롱민 원장은 “환자와 보호자분들께서 입원 생활 동안 매번 간호사를 찾아가거나 호출해서 확인해야했던 다양한 질문들을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진 역시 환자의 요청사항에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 2회 연속 ‘최우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 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말기암환자와 가족을 위해 호스피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전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결과 및 최우수 등급 의료기관을 선정·발표했다.

성빈센트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시설·인력 및 장비, 호스피스 질 관리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수준 높은 호스피스완화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우수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임을 다시 한 번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김세홍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은 “성빈센트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고통 받는 말기 질환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증상치료와 심리적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남아있는 생존 기간을 의미 있고 안락하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말기 질환 환자와 가족들이 하루하루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대병원, 900g 몽골 초미숙아 집중치료 후 2.1kg으로 퇴원

몸무게 921g으로 초미숙아로 태어나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던 몽골 아기 바드랄 신후(Badral Shinekhuu)가 중앙대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후 회복해 2.1kg으로 퇴원했다고 병원이 27일 밝혔다.

신후는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태어난 몽골 아기다. 신후의 엄마인 다바도르즈 철먼(Dagvadorj Tsolmon)씨는 임신을 하면 혈관성 신장염이 발생해 임신성 고혈압으로 아이를 조기 출산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먼저 출산한 두 아이 모두 미숙아로 태어나 하늘나라로 보냈다.

이에 철먼씨 부부는 세 번째 아이만큼은 건강하게 키워보겠다는 다짐으로 돈을 모아 한국에서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신후를 출산한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지 2일 만에 신후를 낳고 신후는 중환자실을 거쳐 신생아실에 지내다 지난 2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아이를 출산한 철먼씨에게 닥친 두 번째 고비는 ‘병원비’였다. 몽골에서 2000만원을 모아서 한국으로 왔지만 매일 늘어가는 중환자실 비용은 1억여 원에 달했다. 모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아를 도와주는 독일 재단 ‘아이들을 위한 마음(Ein herz fuer kinder)’에 도움을 요청해 지원을 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중앙대병원은 철먼씨 부부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환자들을 지원코가 교직원들의 기부로 조성된 ‘새생명기금’등을 포함해 약 4800여 만 원의 진료비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김수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숙아는 경구 수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초반에는 중심 정맥관으로 영양 수액을 주면서 키웠다”며 “이후 입에서 위까지 넣은 튜브를 통해 모유를 먹이며 케어해 체중도 늘고 몸 상태도 좋아져 퇴원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철먼 씨는 “꿈처럼 우리에게 온 아이를 먼 이국땅에서 소중히 보살펴 주고 우리가족에게 희망과 도움을 준 중앙대병원과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옆구리로 소변보던 아랍에미리트 아기 수술 성공

나이마 가족과 김관석 교수
나이마 가족과 김관석 교수

태어날 때부터 소변이 나오는 길이 막혀 양 옆구리로 소변을 빼오던 한 살배기 아랍에미리트 아기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소변을 봤다고 병원이 27일 밝혔다.

요관이 협착돼 소변이 신장에 쌓이는 수신증을 앓아온 아기 나이마 모함마드 알카아비(NEMA MOHAMED ALKAABI)는 그동안 양 옆구리 피부에 인공적으로 연결된 신우 때문에 소변이 옆구리를 통해 수시로 나오는 상태였지만 수술을 받고 여느 아이처럼 편하게 기저귀를 찰 수 있게 됐다.

나이마는 출생 전 초음파검사에서부터 요관협착과 심한 수신증을 진단받았다. 요관이 완전히 막히면서 신장은 이미 빠져나가지 못한 소변으로 가득차 산전초음파 영상으로만 봐도 크게 부푼 배가 드러날 정도였다. 이에 아랍에미리트 현지 의료진들은 미숙아로 태어난 나이마에게 요관이 아예 없다고 판단해 신우(오줌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신장 부위)를 양 옆구리 피부까지 연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옆구리를 통해 소변을 우회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수술이었지만 나이마의 요로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다. 결국 아랍에미리트 보건청은 해외 병원을 수소문했고 요로폐색과 소아 수신증 진료경험이 풍부한 서울아산병원에 수술을 의뢰했다.

김건석 소아비뇨의학과 교수팀은 나이마에게 여러 검사를 진행한 결과 요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 양측 요관방광이행부와 양측 신우요관이행부에 모두 협착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 교수팀은 나이마에게 좁아진 요관 부위를 잘라내고 방광에 연결하는 수술과 소변 나가는 길을 확장하는 수술, 옆구리 피부 누공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고 나이마는 두 달여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무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해 2월 말 본국으로 돌아갔다.

나이마의 아버지 모함마드 알카아비(MOHAMED ALKAABI)씨는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아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하고 해맑아졌다”며 “우리가족이 평범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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