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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국내 최대 국제 의료기기전시회 ‘키메스’ 결국 취소
코로나 여파로···국내 최대 국제 의료기기전시회 ‘키메스’ 결국 취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2.2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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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당초 행사 강행하려 했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 부담으로 결국 취소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당초 주최 측이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던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의료기기 병원 설비 전시회 (KIMES 2020, 이하 키메스)가 결국 취소됐다.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급증한 데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행사 주최 측인 이엔엑스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주말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 정부가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결국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출품업체 및 관련기관 등에 관련 안내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미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사회 전반적으로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집단 행사를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일부 키메스 참가업체들도 행사 참여를 꺼리고, 이번 행사를 방문하기로 예정했던 해외 바이어들 중 일부도 방문을 취소함에 따라 올해 키메스 참석자들이 예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최 측은 오는 3월19일로 예정된 행사 개막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행사를 취소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행사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그대로 강행할 예정이었다.

이는 의료기기업계에서 키메스가 갖는 남다른 위상과도 무관치 않다. 키메스는 지난 1980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서울특별시청, 식품의약품안전청, 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여자의사회, 대한간호협회, 의학신문사 등이 후원한다.

지난해 열린 키메스 2019에는 국내외 참가업체, 해외국가관, 지역공동관 등 36개국 1,403개사가 참가했고 해외바이어만도 4143명을 포함해 총 7만3732명이 방문했다.

이러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의료기기 병원설비 행사를 개최 한 달을 앞두고 취소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KIMES 전시회 사무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집단행사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전신소독기, 손소독기, 열감지카메라, 비접촉 체온계, 마스크 등을 구비하고 철저한 방역관리와 사전교육을 바탕으로 KIMES 2020의 정상적인 개최를 추진해 왔다.

이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두 자리 숫자였고 안정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기며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되면서 해외에서도 국내 입국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국 주최 측도 이에 부담을 느껴 결국 행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엔엑스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고, 정부도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관측함에 따라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지만, 주말을 넘기며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고 정부도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이 이번 행사 참가를 꺼려 행사를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연기하거나 아니면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자 주최 측이 업체들에 내년 행사 부스 위치를 재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으로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이는 등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엔엑스 측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항변했다. 이엔엑스 관계자는 “부스 배치에 있어 전시회 관행대로 전년도 참가자에 대한 우선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뿐인데 이에 대해 일부업체들이 억울함을 느껴 부당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면 후폭풍이 커질 것이 뻔한데 우리가 왜 그렇게 하겠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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