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350만장 공급한다더니···물량 확보조차 못한 정부
마스크 350만장 공급한다더니···물량 확보조차 못한 정부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2.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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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판매하기로 했지만, 우체국 등 "공급업체와 협의 중"
홍남기 부총리 “송구스러워, 마스크물량확보 1~2일 걸릴 듯”
긴급 합동브리핑하고 있는 홍남기 기재부 장관
긴급 합동브리핑하고 있는 홍남기 기재부 장관

정부가 27일부터 농협·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하루에 350만개의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판매 첫날부터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원성을 샀다. 

특히 정부가 판매처와 정식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채 공급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 "쓸 데 없는 과욕을 부리다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애초 정부가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던 27일 판매처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3월 초쯤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체국을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급업체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히 윤곽이 드러나지 않지만 물량을 확보하면 3월 2일 즈음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인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일부 판매되고 있고 28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한 전국단위로 일부 분량이 판매될 예정이지만, 15만장정도로 소량이라 금방 동날 것 같다”고 밝혔다.

우체국이나 농협에 공급하고 남은 잔여분을 판매하기로 했던 공영홈쇼핑의 경우엔 구체적인 판매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식약처와 관계없이 기존 진행하던 게릴라방송 형식으로 판매하는 마스크는 있지만, 정부가 발표한 마스크 판매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살 수 없게 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먼저 “마스크 수급 안정 관련해 여러 조치에도 아직 수급불안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정부의 미숙한 대처를 사과했다. 

이어 “이번 조치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계약에 따른 일부 위약금문제 등 이슈로 인해 생산업체와 공적판매처 간 세부협의가 아직도 진행되는 곳이 있다”며 “500만장 규모의 정상적 공적물량 공급체계구축에는 하루 이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28일부터 전국 2만4000여 개 약국에 대해 점포당 100장씩 240만 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기를 제외한 약 1900개 농협하나로마트에 점포당 300장씩 55만장을, 읍면 소재 1400개 우체국에도 점포당 400장씩 55만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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