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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 사망자···폐 기저질환에 장기투병 공통점
청도대남병원 사망자···폐 기저질환에 장기투병 공통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2.2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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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기자간담회서 코로나 사망자 임상개요 설명
건강 불량한 상태서 폐렴 급속히 진행돼 사망에 이르러

26일 현재 코로나19로 확진돼 사망한 12명의 사망자 중 7명이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의 장기 입원 환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치료 중인 임상 전문가들의 협의체인 중앙임상위원회는 26일 오후 3시 국립중앙의료원 스탄디아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망자 임상 개요를 설명했다.

임상위는 대남병원 사망자들이 오랜 투병으로 인해 전반적 건강 상태가 불량한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급속 진행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면역력이 취약한 인구가 밀집한 공간 내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상위에 따르면 대남병원 외 사망환자 역시 만성신부전 등으로 건강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폐 등 기저질환과 불량한 건강상태(면역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 후 질병의 급속한 진행과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 중 3번째 사망 환자(M/40)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었음에도 전반적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의 임상 정보 파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감염, 기저질환 악화, 사망 간의 연관성이나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의 집단감염 예방에 대한 향후 대책 필요

정신병원 폐쇄병동은 특성상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다. 청도대남병원의 경우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등 감염에 특히나 취약한 시설환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역기능이 떨어진 정신질환 환자의 경우 사망률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신종감염병이 보고된 사례는 거의 없다. 출입 관리를 하고 있어서 감염균이 들어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어떤 계기로든 들어오게 되면 전염성 호흡기 질환의 경우 전파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상위는 “장기입원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정신질환자의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20% 이상까지 치사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확진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시스템 구축해야

임상위는 중증도에 따른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경우 비교적 중증이라 할지라도 병원에서 산소치료 등 적절한 치료만 있으면 사망에 이르지 않으며, 사망자는 모두 심각한(Critical) 경우에서만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과 같이 지역사회 확산 규모에 따라 의료자원이 부족한 경우 등에서는 중증도에 따른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사망자 발생 건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임상위는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자가격리 치료로 전환하고, 폐렴이 있고 중증인 환자(13.8%)는 2차 및 3차 의료기관에서, 심각한 환자(4.7%)는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각각 배정하여 사망률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만간 전국단위 실시간 임상정보 기록 가능해질 것

최근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효율적인 정보 취합과 중증환자 관리를 위한 시스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전자 임상사례기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조만간 전국의 해당 의료기관이 웹기반 정보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임상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실시간 임상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전국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데이터 입력이 진행되면 각 의료기관의 치료 현황, 중증도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이는 환자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임상적 대응과 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기반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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