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위한 의료시스템 '이원화'에 의료계도 '환영'
코로나 대응 위한 의료시스템 '이원화'에 의료계도 '환영'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2.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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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감염병 피해 최소화 위해 시립병원 ‘코로나19 진료체계’로 전환
의료계, "늦은감 있지만 긍정적···공공의료기관에 모든 인력·자원 투입해야"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과 일반 의료기관으로 이원화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내놓은 데 대해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건소가 아닌 민간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해당 의료기관이 폐쇄돼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보통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보니 의심환자들이 1차 의료기관이나 대학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진료받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들의 경우 "응급실 폐쇄로 갑작스럽게 발생한 위급한 환자나 중증환자들까지 치료받지 못하는 의료 공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을 이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1차 의료기관의 의료인들은 14일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병원 폐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의사 인력이 많은 대학병원과 달리 1차 의료기관의 경우 의사 혼자 운영하는 곳이 많아 자가격리 기간 동안 의료기관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보건소의 폐쇄 명령 없이 의료기관을 폐쇄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그렇다 보니 자가격리 기간 동안 발생한 의료기관 경영 손실에 대해서는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의협은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과 일반 의료기관으로 '이원화'된 의료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 격리, 치료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해왔다. 즉, 보건소와 국공립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으로 만들어 이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모두 진료·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지난 24일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전파에 따라 확진환자 가운데 중증도가 낮은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치료를 위한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병상을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1주일 이내에 각 시도별 감염병전담병원을 지정하고,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시도별 전담병원을 지정해 1만 병상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전국 지방의료원과 공공병원 등 43개 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오는 28일까지 전체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기도록 했다.

서울시도 보건소의 일반진료를 중단하는 동시에 감염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립병원을 즉각 ‘코로나19 진료체계’로 전환해 환자치료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병원과 은평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북부병원 등 6개 시립병원은 일반 진료를 축소하고 ‘코로나19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보건소 및 6개 시립병원의 공공의료 기능은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성질환 관리와 일반진료가 필요한 시민은 일반 병의원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계는 이번 정부의 대응에 늦은 감이 있지만 긍정적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홍준 의협 부회장(서울시의사회 회장)은 “그동안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확진자 선별 및 국민과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보건소 일반진료 폐쇄와 공공의료기관의 선별진료 강화를 주장해왔다”며 “늦게나마 정부가 이원화된 의료시스템 대응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은 의심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선별진료소 기능을 강화해야 하고, 지방의료원은 선별진료소와 함께 전담병원으로서 코로나19 입원환자를 위한 치료에 임해야 한다"며 "민간의료기관은 코로나19 이외의 일반진료를 보면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 겸 총무이사도 정부 발표에 대해 “타당하게 잘 진행하고 있다”면서 “확진환자가 1000명 이상 늘어난 시점이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원화된 의료시스템을 발표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는 공공의료기관에 투입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자원을 가동해 코로나19에 매진해야 하고, 보건소의 경우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진료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공의료원 및 보건소의 행정인력도 선제적으로 코로나19에 맞춰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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