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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약발' 제약업계로 확산···재택근무 본격 확대
코로나 '약발' 제약업계로 확산···재택근무 본격 확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2.2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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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급속히 늘면서 영업 비중 높은 부담에도 불구 재택·탄력 근무제 등 실시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도 이번 사태 초기 다국적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재택 근무가 국내 제약사들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일제약과 한미약품이 국내사 중 최초로 영업사원 재택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이에 동참하는 제약사들이 늘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이번 주부터는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CJ헬스케어, 엘지화학, 동화약품,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등이 전국 지점의 영업직에 대해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영업력이 거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국내사들과 달리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하는 특성상 재택근무를 실시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초기 방역 대책이 실패함으로써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국내사들도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제약사들의 영업직에 대한 재택근무는 이번 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 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주를 지나 3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약사 측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비제약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영업사원과 같은 외근직뿐만 아니라 내근직들을 대상으로도  탄력근무제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이 탄력근무제를 실시해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국내사들은 모든 종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제네릭 판매를 위주로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력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

그래서 항암제 등 중증희귀질환 약제를 중심으로 대형병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기에 많은 부담이 뒤따르지만 국내사들이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재택근무나 탄력근무제를 확대 실시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재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최근에는 제약업계 종사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한국GSK와 한국얀센이 입주해 있는 서울 용산 LS 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로 확진돼 이 건물 전체가 폐쇄된 바 있고, 지난 22일 경북 경산시에 소재한 C물류사의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 회사 물류망을 이용하는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한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회사와 달리 의원급과 중소병원을 비롯해 모든 종별 의료기관을 출입하며 영업력에 많이 의존하는 국내 제약회사 특성상 영업사원 재택근무 조치를 내리기가 어렵지만, 의사들도 영업사원들의 방문을 꺼리고 있고 국내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이 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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