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선천성 심장질환 가진 네팔 아기에 새생명
아산병원, 선천성 심장질환 가진 네팔 아기에 새생명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2.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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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폐동맥 위치 바뀐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생사 기로
아산병원 의료진, 네팔 현지서 아이 데려와 수술 성공시켜
오른쪽부터 김영휘 교수(소아심장과), 쓰리전의 엄마 쓰리저너씨, 심장외과 윤태진 교수(소아심장외과)
오른쪽부터 서울아산병원 김영휘 교수(소아심장과), 쓰리전의 엄마 쓰리저너씨, 심장외과 윤태진 교수(소아심장외과)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갖고 태어난 네팔의 신생아가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을 만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아이와 같은 심장 기형을 가진 신생아의 절반이 생후 1개월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18일 해외의료봉사팀이 선천성 심장병인 ‘대혈관 전위’를 갖고 태어난 아기 '쓰리전(Srijan)'을 네팔에서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혈관 전위는 심장에서 폐로 피를 보내는 폐동맥과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내보내는 대동맥의 위치가 선천적으로 바뀌는 바람에 산소가 온몸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 쓰리전은 심부전 증상이 심해져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고 심장이 피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피부가 파랑게 변하는 '청색증'도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네팔 카트만두에서 쓰리전을 진료한 김영휘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 교수(소아심장과)의 결단이 아이의 생사를 갈랐다. 김 교수는 “피부가 파랗게 변한 쓰리전의 심장을 초음파로 검사하자마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는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곧장 한국에 있는 윤태진 교수(소아심장외과)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은 쓰리전 가족의 여권과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15일만에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왔고, 병원측은 쓰리전의 치료비등을 지원했다.

결국 윤태진 교수팀은 쓰리전의 뒤바뀐 혈관 위치를 제자리로 돌리는 동맥치환술과 심실 사이에 있던 구멍을 복원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의료진은 쓰리전의 경과가 순조롭다고 판단, 수술 19일 후에 퇴원 조치를 밟았다. 쓰리전은 엄마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갔다. 

수술을 집도한 윤태진 교수는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수술이 쉽지는 않았지만, 쓰리전의 심장이 약 두 달간 잘 버텨준 덕에 잘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쓰리전의 엄마 쓰리저너(Srijana)씨는 “6년을 기다린 첫 아이였는데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정말 절망했다”며 “그때 기적적으로 나타나 쓰리전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아산병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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