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직접 뛰어든 정부, 성공 가능성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직접 뛰어든 정부, 성공 가능성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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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개발은 가능할 수 있지만”···민간업체 분양해도 ‘상품성’ 등이 장애될 듯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직접 나서기로 한 가운데, 이에 대한 개발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 과제를 지난 17일 긴급 공고했다. 

앞서 국립보건원이 국내 확진 환자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애초 예고한 대로 이를 국내 기업, 의료계, 학계에 분양해 공유함으로써 임상 적용이 가능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연구비는 올해 책정된 4억5700만 원을 더해, 총 1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학술연구 개발용역의 형태로 치료용 항체후보물질 발굴 1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관련 3건 등 총 4개 연구 과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일단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의 조기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여러 후보 약물들이 나와 있는데 바이러스 분리가 됐기 때문에 많은 민간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분양하게 되면 이를 토대로 어떤 약물이 항 바이러스 효과가 있는지, 실험이 진행돼 개발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도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린 종합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19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79.5% 비슷하고 인간 세포에 침입 시 같은 수용체(ACE2)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다른 신종 바이러스보다 비교적 빨리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 연구원은 이날 치료제뿐만 아니라 백신의 개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의 대부분이 사스와 유사하게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로,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면역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한 회피 기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이루어진 바이러스 증식 억제·치료뿐만 아니라 이 회피기전을 막는 연구를 진행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이나 치료제 연구개발이 가능하더라도 임상 실험 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패스트 트랙’ 연구 개발 합동 대응에 나서 통산 1~2년이 걸리는 연구개발 과제기획부터 착수까지의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종 개발까지 안전성, 유효성 검증에 일정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코로나19의 ‘상품성’이다. 현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신종 바이러스 특성상 단기간에 불규칙적으로 감염, 유행, 소멸하는 특징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계열인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경우도 유행 당시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행됐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19가 지역에 토착화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지게 된다. 중국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피해가 크게 전개된다면 민간 제약회사들이 개발에 나설 동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원지로 사망자만 1800명, 확진자는 7만2000명이 넘는 중국에서는 이미 각종 임상시험만 80여건이나 등록돼 있고 이마저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경우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서울시 감염병관리원단장)은 “바이러스가 지역에 토착화돼 크게 유행할 경우 민간업체로서는 충분히 개발할 이유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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