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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이 맺어준 인연···이역만리 한국서 무릎건강 되찾은 러시아 여성
사돈이 맺어준 인연···이역만리 한국서 무릎건강 되찾은 러시아 여성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2.1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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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수술 망설이다 사돈 소개로 '나누리병원'서 인공관절치환 수술
사돈도 같은 병원서 양쪽무릎 수술, 이광열 원장이 모두 성공적으로 집도

슬개골 탈구로 평생 무릎 통증을 달고 살던 러시아 여성이 우리나라의 한 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받고 새로운 무릎을 얻었다. 특히 이 여성은 같은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무릎 수술을 받았던 사돈의 소개로 '이역만리' 한국 땅을 밟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러시아 국적의 샤마예바 베라(77·여)씨. 그는 어릴 때 넘어져 무릎을 다쳤지만 이후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1년 전부터 무릎의 통증이 심해져 현지에서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현지 의료기관들은 "관절염 이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무릎의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 엑스레이 촬영 결과 ‘슬개골 탈구’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고 막상 수술을 하기엔 겁이 났다.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사돈인 야코블레바 아니씨야씨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지난해 서울 나누리병원에서 무릎 관절수술을 받고 너무도 만족스러웠다는 사돈의 말에 베라씨도 한국을 찾기로 결심한 것이다. 

결국 베라씨는 지난 달 30일 나누리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고, 무사히 회복과 재활을 거쳐 지난 12일 퇴원했다. 사돈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수술도 나누리병원 이광열 원장이 집도했다. 

베라씨는 수술 결과에 만족감을 보이며 "병원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더 빨리 완쾌될 수 있었다"며 병원 측에 감사를 전했다. 특히 단기간에 수술부터 회복까지 이뤄지는 한국의 수술시스템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수술이 언제 시작되고 끝났는지도 모르게 새로운 무릎을 얻었다. 그만큼 만족스럽고 통증도 없었다”면서 “예전엔 무릎을 제대로 굽힐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걸을 수 없었지만, 현재는 아주 건강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돈인 아니씨야도 “무릎인공관절 수술 이외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걱정됐지만,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이 놀랍고 만족스러웠다”며 “병원에 도착해 수술 전 검사를 마치고 다음날 수술을 받는 빠른 시스템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아니씨야씨의 경우엔 3일 간격으로 양쪽 무릎을 모두 수술받았다. 그는 “큰 수술 두 개를 큰 통증 없이 한 주에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1년이 흐른 지금, 무릎에 통증이 없는 것은 물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먼 길을 갈 때에도 전혀 두려움이 없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아니씨야씨 본인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사돈에게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을 모두 수술한 이광열 나누리병원 원장은 인공관절, 관절내시경, 골절수술, 족부질환 전문의다. 이 원장에 따르면 베라씨의 경우 슬개골 탈구가 심화된 상태에서 다리를 계속 사용하면서 허벅지 뼈의 전체 틀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근육의 변형도 심한 편이었다고 한다. 허벅지 뼈의 모양(M)이 O자로 변형돼 있었고, 이 부위에 뼈들이 자라 이상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수준이 낮은 러시아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베라씨는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물론 의자생활이 힘들 정도였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의자에도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됐고, 절던 다리도 똑바르게 걸을 수 있게 돼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해외 환자들의 방문은 우리나라 의료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뿌듯하며 주변국가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환자들을 통해 내가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에 오히려 환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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