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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중소병원협회 회장, 40대 병원협회장 출마 선언
정영호 중소병원협회 회장, 40대 병원협회장 출마 선언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2.1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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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인력 수급난 해소'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반드시 이루겠다"

오는 4월 치러질 예정인 제40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에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인천 한림병원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은 최근 병협 회장 선거 출마 기자간담회를 갖고 “1000개가 넘는 회원병원과 10개의 직능단체, 12개의 시도병원회과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한뜻을 이뤄내고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병원협회를 만들어가겠다”면서 '의료인력 수급난 해소'와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2001년 중소병원협회 홍보이사를 시작으로 병원협회의 보험과 정책, 총무 분야에서 20년 간 임원활동을 해왔다”면서 “건강보험재정 건전화 대책 저지를 비롯해 정부와의 관계 유지, 협회 살림살이와 인사·노무 등을 처리하며 조직 안정화에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희생과 책임을 감내하고 협회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고, 협회를 대표해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며 “기쁨과 보람도 컸지만 안타까움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병원계에 몰아치는 불이익에 맞서 싸우면서 수세적인 자세보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대안을 제시하고 논란을 주도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싸움의 기술도 배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최우선 공약으로 '의료인력난' 해결을 내걸었다.

현재 지방 병원들의 경우 의사는 물론 간호사가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병원에서도 주니어 스텝을 늘려야 하지만 전공의법 시행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의료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는 교육생이지 노동자가 아닌 만큼 전공의로 ‘인력’의 공백을 메우기엔 무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초과 업무와 당직 등 무한한 희생은 결국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와 손을 잡고 3만 전문의들을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즉, 의사들이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개원해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비(非)필수의료인’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 의료 인력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들을 의사 양성을 위한 기초의학 교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공공의대 개설이나 의대 신설을 통해 의사인력을 늘리더라도 결국 개원가만 힘들게 된다”면서 “의원급 의료기관 의료진들도 ‘전문의’로서 단순히 수익 목적을 위해 경쟁하는데 능력을 소비하기엔 아까운 만큼, 훌륭한 인력들이 병원으로 돌아와 ‘입원전담의사’나 ‘기초의학 교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의료 인력의 공백을 메우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 이외의 간호인력 등 의료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관계를 설득할 것"이라며 "이해 당사자인 직능단체들과도 지혜롭고 끈질긴 협상이 필요한 만큼, 꼭 필요한 일이라면 부질없는 논란보다는 작은 걸음이라도 정책 제도화와 법제화를 먼저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 구축’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회장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면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의료 수요는 늘어나지만, 그 수요를 감당할 의료 인력과 건강보험재정을 책임질 젊은 인구 비율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는 “의료 수요가 늘어나면 의료기관들은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건강보험재정 고갈로 보상체계가 적어져 의료기관에도 이득은 아니다”라며 “현 의료시스템이라도 잘 유지해 국가(건강보험재정)와 국민이 지금과 같은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의료전달체계가 바로서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주장이다. 1차 의료기관의 경우 경증, 만성질환, 외래 중심의 ‘환자의 건강 관리’를 위한 네비게이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1차 의료가 붕괴된 지금의 의료전달체계는 잘못돼 있다”고 꼬집으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는 길만이 보건의료 공급자들이 상생하고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협회와 보건의료계의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아 인구절벽 시대에 맞는 보건의료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보험·정책 분야의 실무경험과 시민사회, 정·관계와의 인맥소통 능력 등 역량을 발휘해 의료인력 수급난 해소와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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