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병 권위자가 매긴 정부방역 점수는 몇 점?
국내 감염병 권위자가 매긴 정부방역 점수는 몇 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2.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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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응 잘했지만 中 입국제한 확대 거부 아쉬워···지역사회 유행 단초 우려
아직 안심은 금물···국민들도 마스크 착용 등 에티켓지켜야 유행 막을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 전 이사장인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초기 방역 대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정부가 중국 입국제한지역을 확대하지 않은 점 등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14일 오전 9시 ‘코로나19(COVID-19) 발생 및 현황 관련’ 일문일답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부가 초기에 1번 확진 환자와 2번 확진 환자를 검역대에서 발견했는데 사실 잠복기가 평균 5~7일이고 최대 14일이며, 잠복기가 지나야 증상이 나오는 특성상 검역대에서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검역대를 지날 때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런 면에서 정부의 초기 대처는 매우 잘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검역 대응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준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정부가 이후 세 번째 역학조사부터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중국 입국제한지역 확대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한 아쉬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진단키트를 빠르게 배포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무엇보다 정부가 현재 후베이성에 한해서만 입국 제한을 하고 있고 전문가들이 요구한 중국 전역으로의 입국제한지역 확대를 거부한 것은 너무나 아쉽다”며 “이로 인해 향후 우리나라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발생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의료현장의 대처는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 보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 중국의 불확실한 조사와 발표의 불확실성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선 의료기관들은 지난 메르스 사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서 그런지 자발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경각심이 약해진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최근 이틀째 국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기존 환자들도 경증환자라고 하니까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심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감염병 대처는 정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에티켓을 잘 지켜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일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 방역 대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결국 현재의 바이러스 유행이 끝나야 정확히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너무 두려워해서도 방심해서도 안된다’. 정부와 국민, 의료기관이 협력해야 큰 피해 없이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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