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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 떠나 보건의료인이라는 하나의 둥지 만들고파"
"정파 떠나 보건의료인이라는 하나의 둥지 만들고파"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3.1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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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21대 총선에 도전하는 의사들 ②
미래통합당 경남 김해갑 후보 홍태용 전문의
20여년 지역 의료현장 누빈 노인복지 전문가
"현장에서 겪은 불편함 개선하고자 국회의원 꿈꿔"

"의료 현장에 몸담는 동안 직접 겪어온 불편함들을 개선해 공적 이익을 실현하고자 국회의원이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진=홍태용 후보 측 제공
사진=홍태용 후보 측 제공

신경과 전문의인 홍태용 후보는 ‘의사’에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변신을 꿈꾸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회에 입성한다면 입법가로서 "의료계의 현실이 묻어나는 법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갑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홍태용(55) 후보는 김해에서 나고 자란 김해 토박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줄곧 김해에서 생황했고, 인제의과대학에서 신경과를 전공한 뒤 김해에서 한솔재활요양병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의료 전문가로서 홍 후보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법안 마련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로컬 주치의 제도를 만들고 싶다”며 “대학병원에서 발급한 처방전으로 로컬 의료기관에서 약을 받을 수 있게 해, 약만 타러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은 방지하고 로컬 의료기관이 주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약만 처방 받기 위해 대학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대학병원의 외래 진료는 밀리고 의원급 병원에는 환자가 없는 현실에서 홍 후보는 이같은 구상이 “대학병원과 로컬 의료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간 지역 의료 현장에서 활동해온 홍 후보는 특히 노인복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지난 2010년 김해생활포럼을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면서 노인복지와 아동청소년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며 주기적으로 책자를 발간했다.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노인대학에 출강하기도 했다. 의사로서 김해 치매안심센터에 매주 나가 직접 진료를 보기도 했다.

미래통합당과는 2013년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해갑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정치가라는 길을 걷기로 하면서 '보수' 철학을 고집해온 것이 통합당과 긴 인연을 함께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도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패배는 아프지만 되새기면 다음번 승리를 위한 근거가 된다.

사진=홍태용 후보 측 제공
사진=홍태용 후보 측 제공

홍 후보의 지역구인 김해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 인근이다. 이 곳에서 보수정당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선거에 나섰던 것이다. 

김해시의 지역적인 특성 또한 당시 홍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김해는 평균연령이 39.8세(2019년 기준)로 전국 평균 연령 42.6세보다 낮아 보수 후보에게 불피하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지난 20대 총선은 정치 신인인 홍태용 후보에게는 데뷔전이었던 반면, 당시 상대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었다.

비록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홍 후보는 여전히 김해갑 지역을 고집한다. 홍태용 후보는 “김해는 제 고향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자 앞으로도 살아갈 지역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희망을 봤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선거 초기에는 지지율이 상대 후보보다 15%p 정도 뒤지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선거 운동을 하면서 격차가 1~2%p로 좁혀지기까지 했었다”며 이번 두 번째 도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금껏 보수 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이념 논쟁은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정파와 정당과 이데올로기를 다 떠나 보건 의료인이라는 하나의 둥지를 만들고 싶다”며 “의사와 약사와 간호사와 한의사까지 모두 다 포용해 함께 입법을 고민하면서 미래의 의료인 출신 정치인 후배들의 길까지 닦아 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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