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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직의사 10명중 6명 On-call···"정당한 보상 없어"
봉직의사 10명중 6명 On-call···"정당한 보상 없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2.11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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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봉직의 대상 근무 환경의 현실과 문제점 조사
외과계(54.6%)가 내과계(44.6%)보다 온콜 더 높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봉직의사 10명 중 6명이 On-call을 받고도 제대로 된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On-call(온콜)은 정규 근무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근무하는 의료기관에서 오는 연락을 받아 일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는 803명의 봉직의들을 대상으로 '근무 환경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봉직의의 절반에 가까운 47%(378명)가 On-call을 받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외과계(54.6%)가 내과계(44.6%)보다 더 높았으며, 1주에 On-call을 받는 일수는 평균 4.2일로 내과계는 4.6일, 외과계는 3.9일로 일주일의 절반 이상 On-call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일 평균 On-call의 횟수는 2.4회(내과계 2.3회, 외과계 2.5회) 정도로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후 On-call로 병원으로 다시 나가는 경우는 1주일에 0.8회로 대략 일주일에 약 한 번 정도는 On-call로 퇴근 후 다시 병원에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봉직의들의 62%는 퇴근 후 On-call로 인해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56%는 On-call로 인해 다음 날 정규 근무에 지장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On-call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서는 일별로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경우는 8%, 병원에 나갔을 때만 받는 경우가 30%,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가 61%로 집계됐다. 봉직의들의 81%는 On-call 당직에 대한 보상이 노동에 비해 부족하거나 전혀 받지 못해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병의협은 “의사의 온콜 당직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촌각을 다툴 정도로 위급한 경우까지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뿐만 아니라 언제든 병원으로 빠른 시간에 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휴식 시에도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 정규 근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온콜 당직으로 인한 봉직의들의 스트레스는 상당한 상황”이라며 “온콜 당직을 제대로 된 근로시간으로 인정해주기 어렵다면, 현재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병동전담전문의나 응급실전담전문의 제도를 종합병원이나 중소병원에까지 확대시켜 온콜 당직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병의협은 “현실적으로 병동이나 응급실전담전문의 제도를 확대 시행하기 어렵다면, 현재 많은 봉직의들이 소명의식 만으로 감내하고 있는 온콜 당직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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