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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 확진자, 사례정의 바뀐 뒤 선별진료소 갔지만 검사 못받아
25번 확진자, 사례정의 바뀐 뒤 선별진료소 갔지만 검사 못받아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2.1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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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선별진료소 갔지만 혼선으로 인해 진단검사 못 받아
마카오 경유해 입국한 26·27번 확진자, 제대로 된 검역없이 입국
11번 확진자, 2차례 모두 '음성'···11일 중 퇴원, 확진자 중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27번 확진자가 중국을 방문했음에도 검역을 통과하는가 하면, 25번 확진자는 사례정의 확대 이후 진단 대상자임에도 행정혼선으로 진단검사를 받지 못하고 지역사회로 되돌아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7번 확진자는 26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귀국할 당시 마카오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부부 사이인 26·27번 확진자는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고, 중국 현지에서 많은 중국인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경유한 마카오가 오염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신종 코로나를 염두에 둔 검역이 이뤄지지 않았다.

입국 이후에도 검역 구멍은 여전했다. 27번 확진자의 경우 지난 5일 증상을 느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흉부 방사선 촬영까지 마쳤지만 폐렴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단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사례정의가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 7일 이전의 사례정의에 따르면 우한을 다녀오지 않은 27번 환자는 진단검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7번 확진자의 가족(시어머니)으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5번 확진자도 처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을 때 진단검사 없이 귀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번 환자의 경우 새로운 사례정의가 적용된 7일 오전 9시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중국에 다녀온 가족이 있다’고 밝히고 진료를 요구했음에도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튿날 다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야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2월 7일 아침 9시부터 사례정의는 적용이 됐는데, 25번 확진자가 그 시작 기점쯤에 진료를 받으면서 혼선이 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의뢰하면 됐던 것인데 당시 선별진료소가 그 부분에 대한 정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시행 초기 혼선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하며 지금은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마카오를 거쳐 입국한 26번과 27번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대해 “마카오에서의 (감염)가능성도 100% 배제할 수 없겠지만 1월 24일부터 증상이 생겼던 만큼 광둥성에 있을 때 노출돼 발병했다는 것이 조금 더 가능성이 높겠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기준, 총 2776명의 누계 의사환자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추가 확진환자 없이 27명이 확진됐으며 1940명은 검사결과 ‘음성’, 80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1762명(927명 격리)으로 이 중 9명이 환자로 확진된 바 있다.

정부는 25번과 26번, 27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27번 확진자는 82년생으로 중국인이다. 25번 확진자의 가족(며느리)으로,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뒤 1월 31일 마카오를 경유해 인천공항(1월 31일 에어마카오 NX826 16:15 출발)으로 입국했다.

환자는 중국 체류 중에 1월 24일부터 기침 증상이 발생했고 국내 입국 이후부터 격리시까지 택시와 음식점, 의료기관 등을 이용했으며 현재까지 접촉자는 32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

26번 확진자는 68년생으로 한국인이다. 27번 확진자와 함께 1월 31일 마카오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으며 8월 인후통 증상이 발생했다.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접촉한 대상자는 25번 확진자 접촉자와 동일하다. 25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격리시점까지 슈퍼마켓과 의료기관 등을 방문했으며 현재까지 접촉자는 11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

한편, 11번 확진자는 증상이 호전돼 실시한 검사에서 2회 이상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 조치됐고, 10일 퇴원할 예정이다. 이로써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환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10일 오전 9시 기준 국외 확진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4만171명(사망 908) △홍콩 26명(사망 1) △대만 18명 △마카오 10명 △태국 32명 △싱가포르 40명 △일본 26명 △베트남 14명 △네팔 1명 △말레이시아 17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인도 3명 △필리핀 3명(사망 1) △미국 2명 △캐나다 7명 △프랑스 11명 △독일 14명 △핀란드 1명 △이탈리아 3명 △영국 3명 △러시아 2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벨기에 1명 △호주 15명 △일본크루즈 64명으로 집계됐다.

아래는 확진환자 현황 및 환자별 이동경로다.

■25번 확진자(46년생 여성, 한국인) *분당서울대병원 격리

(2월 5일) 도보로 경기도 시흥시 소재 슈퍼마켓(매화할인마트) 방문 (15:42~15:59), 도보로 자택 귀가

(2월 6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2월 7일) 9시경 자차 이용하여 시흥시 소재 의료기관(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자차 이용하여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방문 (10:44~11:13), 자차 이용하여 자택 귀가

(2월 8일) 14시경 자차 이용하여 시흥시 소재 의료기관(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자차 이용하여 자택 귀가

(2월 9일) 확진 판정 받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

■26번 확진자(68년생 남성, 한국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격리

(2월 7일) 어머니와 함께 9시경 자차 이용하여 시흥시 소재 의료기관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자차 이용하여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방문(10:44~11:13), 자차 이용하여 자택 귀가

(2월 8일) 어머니와 함께 14시경 자차 이용하여 시흥시 소재 의료기관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자차 이용하여 자택 귀가

(2월 9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

■27번째 환자(82년생 여성, 중국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격리

(1월 31일) 마카오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20:40, 에어마카오 NX826), 21시경 택시 이용하여 자택 이동

(2월 1~2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2월 3일) 자차 이용하여 19시 30분경 시흥시 소재 음식점(태양38년전통 그옛날손짜장, 안현동 180-3) 방문

(2월 4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2월 5일) 자차 이용하여 시흥시 소재 의료기관(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 방문(15:30~17:25), 자차 이용하여 자택 귀가

(2월 6~8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2월 9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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