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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서 온 23번 확진자, '소재불명' 상태서 14일간 외부에 노출
중국 우한서 온 23번 확진자, '소재불명' 상태서 14일간 외부에 노출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2.0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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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호텔서 체크아웃 후 행동묘연···경찰 통해 소재 파악
잠복기 ‘음성’ 나왔던 20번 확진자, 격리상태서 증상 나타나 재검
개정된 코로나 대응절차 7일부터 적용, 의료진 의심 시 진단검사 가능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23번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은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입국해 14일 간 ‘소재불명’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인 관광객인 이 환자가 무려 2주간 아무런 제재 없이 외부를 활보할 수 있었던 만큼, 향후 접촉자 통계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19~23번까지 4명의 추가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이중 23번 확진자는 57세 여성으로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이 엿어은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했으며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대상자로 분류됐다. 

방대본은 “23번 환자가 처음 예약한 호텔을 주소지로 파악하고 찾아갔으나 예약기간이 끝나 이미 퇴실한 상태였으며 추적이 어려웠다. 경찰의 협조로 소재지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을 포함한 일행이 단체관광으로 최초에 예약했던 숙소는 ‘중구’ 소재 호텔이며, 나중에 새롭게 확인한 주소지는 ‘서대문구 보건소’ 관할 숙소였다고 본부는 전했다.

23번 확진자는 다른 7명과 함께 여행을 다녔는데 이중 5명은 검사결과 ‘음성’, 나머지 2명은 검사 중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끝나는 대로 이동경로를 공개할 방침이지만 14일간 방치됐던 만큼 접촉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번 확진자는 최초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이후 증세가 나타나 시행한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결과가 뒤집힌 사례다. 20번 확진자는 15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15번 확진자가 확진판정을 받게되자 접촉자로 분류됐다. 최초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뒤에도 자가격리를 진행하던 중 목 불편함 증상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어제(5일) 또다시 검사한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진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20번 확진자의 경우, 접촉자 분류 시점에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음성이 나올 것을 예측하고 검사한 것이다. 노출부터 감염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 접촉자 조사 때 혹시나 있을까 해서 했던 검사였기 때문에 유증상 상태에서의 검사 ‘음성’과는 의미가 다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0번 확진자가 당시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1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꾸준히 증세 여부를 관찰해왔다. 정은경 본부장은 “유증상자의 ‘음성’ 결과라고 하더라도 의심이 된다면 의료진의 의학적 소견에 따라 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 앞으로도 임상과 역학적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중국 우한발 입국 전수조사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중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은  여전히 30명(내국인 1명·외국인 29명)에 달한다. 어제(5일)까지 연락 불가 대상자는 총 76명이었으나 소재 파악 등을 통해 숫자가 줄어들었다. 당국은 현재 최장 14일 잠복기를 지나거나 출국한 사람을 제외한 271명을 모니터링 중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례정의'를 확대하는 등 대응절차를 개정해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중국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의료진이 의심할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사례정의는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확대하고 △신종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변경된다. 확진환자 증상발생 기간 중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내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자에 대한 정의는 이전과 동일하다. 최근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의 전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한편, 1번 확진자도 오늘(6일) 인천의료원에서 퇴원한다. 1번 확진자가 중국인인 만큼 병원에 계속 머물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6일 오전 9시 기준, 지난달 3일부터 누적 총 885명의 조사대상유증상자에게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며 현재까지 23명 확진, 693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해제됐으며 16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234명으로 이 중 9명이 환자로 확진됐다.

6일 오전 9시 기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외 확진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2만8018명(563명 사망) △홍콩 21명(1명 사망) △대만 11명 △마카오 10명 △태국 25명 △싱가포르 26명 △일본 31명 △베트남 10명 △네팔 1명 △말레이시아 10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아랍에미리트 5명 △인도 3명 △필리핀 3명(1명 사망) △미국 11명 △캐나다 5명 △프랑스 6명 △독일 10명 △핀란드 1명 △이탈리아 2명 △영국 2명 △러시아 2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호주 13명으로 집계됐다.

무증상 병원체보유자는 △싱가포르 2명 △일본 4명 △독일 2명 △벨기에 1명으로 확인됐다.

아래는 확진환자 세부 현황 및 17번 확진자 이동 경로다.

■17번 확진자(37세 남성, 한국인) *명지병원 격리

(1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08:50 대한항공 KE646). 9시 30분 경 공항철도 이용해 서울역 이동. 서울역 인근 음식점(북창동순두부 서울역점), 약국(중앙온누리약국) 방문. 12시 40분 출발 KTX(KTX463, 7호차)이용해 14:22 동대구역 도착. 택시 이용해 대구 본가 이동

(1월 25일) 자차 이용해 대구 소재 처가 방문. 대구 수성구 소재 주유소(미니주유소) 방문. 택시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 동대구역 인근 편의점(스토리웨이 동대구신맞이방) 방문. 21:26 출발 SRT(SRT370) 이용해 23:10 수서역 도착. 지하철 이용해 광나루역으로 이동(23:18~00:15)

(1월 26일) 택시 이용해 자택 귀가(00:22~00:33). 18시 경 택시 이용해 경기도 구리시 소재 의료기관(한양대구리병원) 방문(18:21~20:42 응급실 대기실, 음압격리실). 21시경 택시 이용해 자택 귀가

(1월 27일) 14시경 택시 이용해 구리시 소재 의료기관(삼성서울가정의원) 방문(14:09~15:12). 진료 후 구리시 소재 약국(구리종로약국) 방문. 15:30경 택시 이용해 자택 귀가

(1월 28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1월 29일) 15시경 도보로 구리시 소재 슈퍼마켓(프리마트 구리점), 음식점(이삭토스트 구리장자못점) 방문

(1월 30일~2월 2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2월 3일) 도보로 구리시 소재 의료기관(서울아산내과) 방문(14:23~16:58). 진료 후 17시경 구리시 소재 약국(수약국) 방문. 17:10경 구리시 소재 음식점(본죽 구리토평점) 방문 후 자택 귀가. 20시 경 버스 이용해 광나루역 이동. 20:15 경 광나루역 인근 편의점(이마트24 광나루역점) 방문. 광나루역 앞 지인 만난 후(지인차량) 20:36 버스 탑숭해 20:50경 자택 귀가

(2월 4일) 택시 이용해 구리시 소재 의료기관(한양대구리병원) 방문(11:40~13:35 선별진료실). 보건소 차량 이용해 자택 귀가. 자택 격리 중 확진 돼 명지병원으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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