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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약발 먹혔나···EMR 접속차단 폐지하는 병원 늘어나
신종 코로나 약발 먹혔나···EMR 접속차단 폐지하는 병원 늘어나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2.0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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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산하 병원 3곳도 EMR셧다운제 동참, 총 11곳으로 늘어
대전협, 지속적 문제제기···코로나 국면서 '역학조사' 혼란우려 공감 얻어

고려대의료원이 산하 병원 3곳에 대해 소위 'EMR 셧다운제(전공의 근무 시간이 지나면 진료기록 등의 작성이 차단되는 제도)’ 를 폐지하기로 했다.

고려대안산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6일 “전산 작업은 지난 4일 완료됐으며, 이번 주 안으로 (EMR 시스템 차단 해제와 관련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EMR 셧다운제를 폐지한 상급종합병원은 전국 8곳에서 이번에 고려대 구로·안산·안암병원이 포함되면서 총 11곳으로 늘었다. 

대형 병원들이 잇따라 EMR셧다운제 폐지에 나서는 것은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EMR 셧다운제가 전공의의 의료법 위반을 종용하고 전공의의 노동을 일률적으로 착취하는 편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EMR 셧다운제 폐지를 주장해왔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와 맞물려 대전협이 EMR 셧다운제로 인해 역학조사에 착오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분석이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EMR 접속이 차단되면 다른 의사의 '아이디'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고 역학조사에서 병원 내 처방과 지시 등 모든 기록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전공의가 자신의 근무시간이 끝난 이후에 부득이 진료를 하게 되면 진료를 하더라도 EMR 시스템에는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해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진료했을 경우 역학조사에서 엉뚱한 사람이 '접촉자'로 기록될 수 있는 셈이다.  

대전협은 지난 3일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면서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등 EMR 셧다운제 폐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대전협의 입장 발표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대로 된 환자 진료를 위해 EMR 차단 해제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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