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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녀간 내 단골식당, 앞으로 가지 말아야 하나
확진자 다녀간 내 단골식당, 앞으로 가지 말아야 하나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2.0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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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외부에서 오래 못살아···재방문시 감염가능성 사실상 '제로'
대중교통보다 대화 나누는 게 위험···알아두면 유용한 신종코로나 상식
사진=한양대병원 제공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을 택배로 받는 경우 혹시 택배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딸려오는 것은 아닐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3명(6일 기준)으로 늘어나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의 수도 1000명에 달하면서 상당수 국민들이 일상에서 '신종 코로나 포비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확진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전국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밖에 나가는 것조차 꺼리게 된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본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사실'과 '오해'를 선별해내고자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관련 궁금증을 문의해봤다.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코리아필터(KF) 수치가 몇 이상인 마스크를 써야하나.

"KF80 정도면 충분하다. 원칙적으로는 아주 미세한 수준까지 차단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는 비말(침방울과 분비물)로 감염된다. 즉 바이러스 입자가 크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만 돼도 마스크가 거를 수 있다. 코로나는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예외적인 부분은 있다. 네뷸라이저(의료용 분무기)와 같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바이러스가 미세하게 쪼개져서 멀리까지 날아갈 수도 있다. 의료진이 의료행위를 하다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미세한 입자가 혼합된 상태)을 생성할 수 있는 경우라면 미세한 수준까지 차단하는 마스크를 써야할 필요가 있다."

Q. 일회용 마스크는 한 번만 착용하면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 때문에 버려야 하나.

"잘 관리하면 여러 번 착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철저하게 잘 관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마스크의 기능은 '필터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스크 앞쪽에 바이러스 입자들이 붙어 있다. 이렇게 붙은 바이러스 입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벗으면서 마스크가 닿는 다른 영역을 감염시킬 수 있다. 되도록이면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좋다."

Q.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와 착용하지 않은 경우 실제 감염률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수치화된 데이터는 없다. 따라서 두 경우를 직접적으로 비교해 수치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Q. 일상에서 가장 흔히 겪게 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를 예로 든다면, 이중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더 높은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당연히 후자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더 높다. 대화 상대방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면 대화 도중에 비말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입자)는 2m까지 날아갈 수 있다."

Q. 손세정제를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즉시 죽나. 또 손세정제만 바르면 바이러스가 '100%' 죽는다고 볼 수 있나. 

"수치화된 근거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말 그대로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손세정제를 바른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죽는지, (죽기까지)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에 대한 자료는 아직까지 나온 바 없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 밖에서 오래 살지 못한다. 또 바이러스는 열이나 소독제에 취약하다."

Q.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을 택배로 받는 경우 바이러스가 딸려올 가능성이 있나

"없다. 택배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고 해도 바이러스는 세포 밖에서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금방 죽는다."

Q.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하다."

Q. 질병관리본부가 안내하는 예방 수칙을 보면 ‘옷 소매로 가리고 기침을 하라’고 권한다. 기침하고 난 뒤 옷에 남은 바이러스를 통해 또 다른 감염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옷에 남은 상태로 바이러스가 오래 살지는 못하지만 우려가 된다면 세제를 사용해 섭씨 60도에서 90도 사이의 온수로 세탁을 하면 된다."

Q. 확진자 이동경로가 공개되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을 들렀을 때 감염 가능성이 있나.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뒤에는 방역조치를 취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오래 살지 못하는 특성 때문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라 하더라도 다시 방문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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