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암환자 5천명 유전체 분석해 한국인 맞춤형 신약개발 ‘성큼’
국내암환자 5천명 유전체 분석해 한국인 맞춤형 신약개발 ‘성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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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정밀의료사업단, 암환자 대상 15건 임상시험 진행
김열홍 단장 "내년까지 1만 명 유전체 분석이 목표"

고려대학교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사업단(이하 K-MASTER 사업단, 사업단장 고려대 안암병원 김열홍 교수)이 5000명이 넘는 암 환자들의 유전체를 분석함으로써 국산 신약 개발에 성큼 다가섰다. 

사업단장인 김열홍 교수<사진>는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지난 1월까지 총 5603명의 암 환자를 등록, 이중 5294명의 유전체 프로파일링(Profiling)을 수행하고, 5003건의 유전체 분석결과 리포트(Report)를 확보했다”며 “유전체 분석결과를 연계해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15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MASTER 사업단은 국가혁신 성장동력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2017년 6월 공식 출범한 국내 최초 정밀의료 분야 사업단으로 유전체검사부와 임상시험부, 암데이터관리부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출시한 신약들과 다른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오는 2021년까지 1만 명의 유전체를 분석해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진단·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사업단에서 수행하는 난치암 환자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에는 국비 430억 원,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는 국비 201억 원이 투입됐다. 

사업단이 현재 진행 중인 유전체 분석을 위한 임상시험에는 현재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해 각 병원에서 등록한 환자의 조직과 혈액 샘플은 K-MASTER 암패널 및 마크로젠의 Axen 액체생검 패널을 이용해 프로파일링을 수행하고, 유전체 분석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임상시험을 매칭하고 있다.

암 유전체 분석 결과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국내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한 5294명 중 직결장암 환자가 24%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유방암 14%, 위암 9%, 폐암 9%, 기타 담도담낭암, 육종, 난소암, 두경부암, 췌장암, 요로상피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단이 진행 중인 임상시험 중 2017년도에 개시한 2개 연구(Microsatellite instability가 있는 직결장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avelumab를 투여하는 2상 임상시험, PIK3CA-AKT-PTEN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서 sirolimus를 투여하는 2상 임상시험)는 환자등록이 완료되어 조만간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DNA 복구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고형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Nivolumab의 치료적 효과를 탐색하는 임상시험이 개시되어 현재 빠른 속도로 환자가 등록되고 있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PIK3CA-mTOR—PTEN'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항암제인 게다토리십(Gedatolisib)과 허쥬마(Herzuma)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시험,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이나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역시 약물 병용요법을 시행하는 임상시험에서도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2020년에는 c-MET('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게 '테포티닙(Tepotinib)'을 투여하는 임상시험과 전이성 식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INCMGA0001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위해 환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시작되는 임상시험들은 여러 제약회사에서 초기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약제를 포함한 연구가 많아 K-Master 유전체 분석 및 연구 결과가 국내 신약개발 과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사업단은 기대하고 있다.

사업단에서는 암 환자의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패널검사 결과를 담당 임상의사에게 통지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과의 매칭 여부를 알려주거나 표적치료제 등의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atch Master System'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또한 분석된 유전체 정보는 암종별, 유전자별, 변이별로 검색하고 시각화하여 보여줄 수 있도록 데이터공유시스템(K-MASTER Portal System)으로 구축해 이르면 오는 3월부터 공개한다.

김열홍 교수는 “올해부터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공개해 국내 신약개발 연구나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암 진단·치료법의 개발 등에 활용되어 국내 연구자들이 정밀의료 기반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고, 사업단의 연구 성과가 우리나라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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