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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5명 중 3·7·8·15번, 우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방문
확진자 15명 중 3·7·8·15번, 우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방문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2.02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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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번은 우한국제패션센터 직원, 같은 비행편 타고 귀국
12번 환자 138명 접촉, 수도권·강릉 대중교통·영화관 등 방문

중국 우한시에서 전세기를 타고 넘어온 교민을 포함해 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환자는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4명이 중국 우한에서 동일한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13번 확진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이다. 지난달 31일 임시항공편으로 1차 귀국한 입국 교민 368명 중 1명이다. 입국교민 전수 진단검사 과정에서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정부는 임시생활시설을 진천과 아산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면밀한 검역과정을 거쳐 '무증상자'에 대해서만 수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 13번 확진자는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하면서 거친 다수의 검역절차를 뚫고 임시 생활시설에서 확진된 사례다. 노홍인 책임관은 "입국당시 검역을 한 뒤 이송을 시켰다. 생활시설에 모두 1인실로 입소한 상태에서 채취한 검체로 검사했기 때문에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는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제(1일) 임시항공편을 통해 귀국한 2차 입국교민도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며, 우선 시행된 유증상자 7명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14번 확진자는 40세 여성으로 중국인이다. 이 환자는 12번 확진자의 아내로 '자가격리'중이었다. 12번 확진자는 관광가이드 업무 차 방문한 일본에서 현지 측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내(14번 확진자)의 경우 3차 감염의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아직 확진자들 간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확정지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15번 확진자는 43세 남성으로 한국인이다. 지난달 20일 우한시에서 입국했으며 당시 4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KE882 16:25)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 격리'상태였으며 지난 1일부터 호흡기 증상을 호소해 실시한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능동감시)란 하루 2번 전화를 통해 증상을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15번 환자를 포함한 3번, 7번, 8번 환자는 모두 '더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우한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번과 8번 확진자는 이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으며 귀국시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번 확진자도 이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역학조사 진행 과정 중 일부 확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노출된 장소를 확인했다.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에서 거주했거나 사업을 했던 사람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로 연락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질본은 8번 확진자와 12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8번 확진자(62세 여성, 한국인)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72명으로, 3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으며 2명은 '음성', 1명은 검사중이다. 나머지 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조치중이다. 8번 확진자는 7번 확진자와 우한시에서부터 원래 알고 지낸 사이로, 귀국 시 같은 비행기(청도항공QW9901 1월 23일 22:20) 옆 좌석에 앉았다. 환자는 증상 발현 후부터 의료기관, 음식점, 대중목욕탕, 대형마트 등을 방문했다.

12번 확진자(48세 남성, 중국인)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38명이 확인됐고 이중 가족 1명(아내, 14번 확진자)이 확진 돼 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중이다.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의료기관, 음식점, KTX, 극장 등을 이용했으며 방문 장소 및 접촉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본은 2일 오전 9시 기준, 총 429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한 진담검사를 시행해 15명 확진, 87명은 격리중, 327명은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접촉자 683명은 모니터링 중이며 이 중 5명(3번, 5번, 6번, 12번 관련)이 환자로 확진된 바 있다. 

동 시간 국외 확진자는 △중국 1만4380명(사망 304명) △홍콩 13명 △대만 10명 △마카오 7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6명 △일본 15명 △베트남 6명 △네팔 1명 △말레이시아 8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아랍에미리트 4명 △인도 1명 △필리핀 1명 △미국 7명 △캐나다 4명 △프랑스 6명 △독일 7명 △핀란드 1명 △인탈리아 2명 △영구 2명 △러시아 2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호주 12명으로 집계됐다. 

아래는 확진자 세부현황 및 8번, 12번 확진자 이동 경로다. 

■8번 확진자(62세 여성, 한국인) *원광대병원 격리

(1월 23일)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22:20 청도항공 QW9901) 인천 공항으로 귀국. 이후 아들 차량 이용해 아들 집으로 이동

(1월 24일) 종일 자택에 거주

(1월 25일) 서울 서초 소재 음식점에서 점심식사 후 아들 차량 이용해 자택으로 귀가. 이후 전북 군산 소재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 자택 귀가

(1월 26일) 군산 일대 대중목욕탕(아센사우나) 방문(14:11~16:29) 후 군산 소재 음식점 방문

(1월 27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으로 군산 소재 의료기관(유남진내과) 내원해 약 처방 받고 자차 이용해 귀가

(1월 28일) 증상이 지속돼 군산 소재 의료기관(군산의료원) 내원해 진료 결과 의사환자로 분류 돼 격리조치. 코로나바이러스 '음성'으로 확인돼 자택 귀가

(1월 29일) 군산 소재 음식점(우리떡갈비)에서 점심식사 후 대형마트(이마트 군산점) 방문

(1월 30일) 증상 호전되지 않아 익산 소재 의료기관(원광대병원)에 내원해 의사환자로 분류돼 입원 조치

(1월 31일) 입원 중 확진 판정

■12번 확진자(49세 남성, 중국인) *일본 확진자의 접촉자, 분당서울대병원 격리

(1월 20일) 택시로 이동해 15시경 서울시 중구 소재 음식점 방문. 택시 이용해 서울시 중구 소재 남대문 쇼핑. 경기도 부천시 소재 극장(CGV 부천역점)에서 영화관람(8층 5관, 19:20 백두산, 좌석번호 E5~6)

(1월 21일) 지하철과 택시 이용해 12시경 인천출입국사무소 이동. 택시 이용해 인천시 남구 소재 지인 집 방문

(1월 22일) 9시경 부천시 약국 방문 후 지하철 이용해 서울역 이동. 서울역 편의점 이용. KTX(11:01출발 12:59 도착)이용해 강릉 도착. 14시경 강원 강릉 소재 음식점 이용. 택시 이용해 16시경 강릉시 소재 숙소(썬크루즈리조트) 이동. 17시경 커피숍 방문 후 18시경 강릉시 소재 음식점 방문. 19시경 숙소 이동

(1월 23일) 숙소에서 강릉역 이동. 12시 30분 KTX 이용해 서울역 도착(12:30~4:27). 지하철 이용 부천시 소재 의료기관(부천속내과) 방문

(1월 24일) 지하철 이용해 수원역 이동. 택시 이용해 수원소재 친척집 방문. 버스 이용해 군포 소재 친척집 방문

(1월 25일) 군포 친척집에서 택시 이용해 군포 소재 의료기관(더건강한내과) 방문. 빈료 후 군포 소재 약국(현대약국) 방문. 지하철 이용해 자택 귀가

(1월 26일) 경기도 부천시 소재 극장(CGV부천역점)에서 영화 관람(8층 4관, 17:30 남산의부장들, 좌석번호 E13~14)

(1월 27일) 지하철, 택시 이용해 서울시 중구 소재 음식점 방문. 지하철 이용 자택 귀가

(1월 28일) 14시경 부천시 소재 의료기관(부천속내과) 방문 후 약국(서전약국)방문.

(1월 29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1월 30일) 택시 이용해 10시 경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 택시 이용해 자택 귀가. 13시경 부천시 소재 의료기관(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 방문. 17시 자가격리 시작

(1월 31일) 종일 자택에 머무름

(2월 1일)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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