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낄끼빠빠'···"코로나바이러스 걸리면 한의원에 가라구요?"
'낄끼빠빠'···"코로나바이러스 걸리면 한의원에 가라구요?"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1.31 10:3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의협, 신종 코로나 예방·치료에 한의사 참여 요구 "전폭적 지원해달라"
검증 안된 치료법 제안은 윤리적 위반···발열환자 내원시 1339로 신고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과거 '사스'나 '메르스'를 뛰어넘는 대규모 감염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백신을 비롯한 이에 대한 치료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의계가 ‘한의학적 치료’를 제안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제안하는 데 대해 "윤리적으로도 옳지 않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방 난임치료의 유효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논란을 제공했던 한의학계가 적어도 지금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의협은 지난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의협의 이 같은 요구는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 당시 중국이 한의·양의 협진으로 치료 효과를 봤다는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사스 사태가 종료된 뒤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가 발표한 ‘한약처방의 사스전파 억제효과 연구’에서는 사스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 가운데 한약 복용을 원한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한약을 복용한 의료진의 발병률은 전무했으나 미복용 의료진 중 64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한의협은 “중국의 사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예방 및 초기증상 완화, 병증 약화에 도움을 목적으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현 상황에서 의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한의학적 치료를 제안하는 것은 자칫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깊은우려를 나타냈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균에 대한 '항생제'와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미생물이나 세균 및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와 함께 화학이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약물로,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돼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한의약의 경우 과거부터 내려오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어서 결국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겠다'는 것과 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 치료는 생사와 결부된 문제로, 쉽게 생각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으로서 쉽게 이야기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성진 서울특별시의사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이 없다고 해서 근거도 없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제안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윤리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치료약이 없더라도 우리 의료인들은 대증적인 요법으로 환자들이 치료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인 현 시점에서 정부와 국민, 의료계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결국 환자 치료방법을 놓고 자신들을 홍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의사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면 한의약으로 치료하겠는지 묻고싶다"고 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마치 '한의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선전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국가지정기관에서 검사받아야 할 신고자가 신고 대신 한의원에 간다면 조기진단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가위기 상황에 한의계의 발언은 자칫 감염병 확산의 가장 중요한 방역을 뚫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지금은 전 국민이 함께 방역에 힘을 써야 할 때로, 한의계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가진 환자가 내원할 경우 1339로 신고해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도움"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굳이 2020-02-22 18:21:41
http://m.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9469
굳이 배제할 필요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