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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용 마스크·세정제 품귀···의료계, 정부에 방역물품 지원 요청
의료진용 마스크·세정제 품귀···의료계, 정부에 방역물품 지원 요청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1.3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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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보호마스크·세정제 동나면서 '총도 없이 적과 싸울 판' 호소
의협, 국적항공사 중국운항 제한도 요구···"메르스 아픔 잊지 말아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인들이 일반 국민들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료진용 보호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일각에선 '총도 없이 바이러스라는 적과 맞서 싸워야 할 판'이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의료계가 의료기관에 대한 방역물품과 재정적 지원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와 관련해 대국민 호소 담화문을 발표했다. 특히 의협은 현재 방역 물품의 품귀 현상과 관련해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발열을 동반하는 감염병 환자 진료와 이로 인한 진료 중단 등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지만, 보호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품귀 현상으로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방역당국은 의료기관이 감염병 관리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책과 함께 의료기관 소독·방역 물품을 충분히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이어 “현재 마스크와 손세정제 가격의 폭등 및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민들을 위해 적절한 마스크 공급량 유지와 함께 적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특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의학적·과학적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한다”면서 “의협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의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소상하게 제공하고 국민의 우려를 공감하며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의협은 일반대기 환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되거나 확산될 실질적인 위험이 없다고 결론내린 상태다. 격리시설에서도 바이러스가 대기 공기와 같은 외부 환경을 거쳐 주변 시설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위험성은 없다는 게 의협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보건당국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지역주민에게 위험성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 입국한 국민이 안전하게 격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의협은 국적항공사의 중국 운항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감염병 관리의 핵심은 해외유입 환자의 차단을 위한 검역관리와 국내 발생환자의 2차 감염 예방 및 적극적 감시, 최선의 조기 진단 및 치료 제공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효과적인 검역관리를 위해선 중국발 국내 입국 항공편의 단계적 제한 및 중단 조치와 같은 적극적인 대비도 검토해야 한다"며 "다수의 외국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과 자국 간 비행편수의 중단 및 감축 조치를 취한만큼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노고가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부족하다”며 “2015년 메르스의 아픔을 잊지 말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일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민이 머물 격리시설의 안전성 확보와 함께 정부 방역당국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의료계도 함께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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