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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에 제약기업 마스크 매출·주가 급등
우한 폐렴 공포에 제약기업 마스크 매출·주가 급등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1.2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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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인증 마스크 일회용으로 써야···국제·동국·중외·일동·동아·보령 등 생산 중
재사용은 효과 없어...현재 불티나게 팔려...홈쇼핑 판매로 매출 신장 기대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마스크 등 관련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제약기업들의 매출과 주가가 급등하는 등 특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감염 사망자가 17명으로 급증하고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선 상황에 이르자 결국 중국 정부는 우한시를 경유하는 비행기와 기차는 물론 시내 대중교통 운행도 강제로 중단시킨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유증상자로 분류됐던 21명 전원이 검사 결과 다행히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지만, 지난 20일 확진된 1명은 계속해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설 연휴를 앞두고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확산될 것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국민들이 개인위생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각종 국민 감염 예방 행동 수칙 중 개인위생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포함됐는데 마스크는 그냥 일반 마스크가 아닌 식약처의 KF(Korea Filter) 인증을 받은 '보건 마스크'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한번 쓴 마스크는 효과가 없고 반드시 일회용으로 써야만 해서 현재 시중에서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당연히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기업들은 때 아닌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KF 80, KF 94, KF 99 등 3종류로 KF 뒤에 붙은 숫자는 외부 흡입 이물질 차단능력을 표시한 것이다. KF 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고, KF 94와 KF 99는 평균 0.4㎛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차단할 수 있다.

이 중 국제약품의 경우 국내 최초로 안산공장에 마스크 생산 및 포장 자동화시설을 구축하고 미세먼지 전문마스크(상품명 `메디마스크`)와 손세정용 비누(상품명 `이오에브리원`)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지난해 상반기 코 속에 넣어 미세먼지 등의 호흡기 유입을 막아주는 'O2 코 마스크'를 출시, 판매 중이다.

동국제약도 지난 2018년 기준 약 27억 원의 마스크 제품 관련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에도 약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일동제약도 지난 2016년부터 보건용 마스크를 출시해 지난해의 경우 12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외에도 동아제약, 보령제약 등 다수의 제약회사들이 보건용 마스크 제조, 판매함으로써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약기업들은 그렇잖아도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보건 마스크 매출을 꾸준히 올렸는데 이는 메르스, 중국발 미세먼지 등의 공중보건위기가 닥쳐 주로 홈쇼핑 판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더해 지금은 ‘우한 폐렴 위기’까지  닥쳐 제약회사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매출 신장을 기대하며 홈쇼핑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메디마스크 판매유통은 GS홈쇼핑과 CJ홈쇼핑에서 진행 중이며 2월초에는 W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 마스크를 판매하는 주요 제약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여 22일 장 마감 결과, 국제약품, 동국제약, JW중외제약 등의 주가가 우한 폐렴 공포가 국내를 급습하기 이전과 대비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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