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중국 춘절 맞아 대확산 우려
'우한 폐렴', 중국 춘절 맞아 대확산 우려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1.2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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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한 직항편에 대해서만 개별입국검역 실시
춘절 맞아 "개별입국검역 대상 늘려야" 지적
WHO, 위기상황선포 여부 오늘(23일)밤 결정될 듯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해 최근 감염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계기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은 민족 대이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동이 많은 까닭에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인파에 섞여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우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감염환자가 국내로 들어올 경우 이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중국 440명 △태국 4명 △일본 1명 △대만 1명 △미국 1명 △마카오 1명 △한국 1명으로 총 449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CCTV보도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47분 기준으로 중국 내 △598명 확진 △393명 의심 △28명 치료 △17명 사망으로 집계됐다.

현재 우리 보건당국은 우한시 '직항' 입국 항공편에 대해서만 항공기가 내리는 게이트에서부터 개인별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요구하고 있다. 또 검역조사를 통해 병원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유증상 입국자에 대한 이송처리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우한시를 제외한 입국자의 경우엔 출발지와 관계 없이 입국장에서 발열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감기로 오인해 해열제를 복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열이 내릴 수 있고, 검역대에서도 걸러질 수 없다고 말한다. 아직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잠복기 환자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춘절’을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지게 되면 개별 입국검역을 지금처럼 ‘우한시’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본장은 “지역사회 유행 이슈가 있는 만큼 우한시에 대해서는 개별 발열감시를 실시할 수 있고 유행력이 큰 지역에 대해서 가능하겠지만, 중국 입국자가 우리나라 입국자의 절반을 초과하는 만큼 중국 전역에 대한 개별 모니터링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국자 통제나 여행 제한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질본 관계자는 “북한의 경우 중국 입국자를 아예 차단시키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가 갖고 있는 국제보건규칙에는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국가 간 여행객 통제나 교통 제한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7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제한적으로 시행이 가능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속 진단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오는 24일 이후부터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신속한 검사가 가능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2월 초까지 완비할 계획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람 간 감염이 가능한 7번째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등록했다. 그간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중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메르스'와 '사스'가 포함돼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각) 긴급위원회를 열어 5시간 넘게 위기상황선포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WHO는 23일(현지시각) 추가 회의를 열고 위기상황선포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 보건당국은 WHO의 논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결정이라도 국민 보건안전을 위해 현재와 같은 총력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베이징 대사관으로 역학조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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