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아산의학상 수상자에 이원재(53·사진 왼쪽) 서울대 교수와 이재원(63·사진 오른쪽) 울산의대 교수가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3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 이원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총 4명이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기초의학부문에서 수상한 이 교수는 장내 미생물 분야가 주목받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장내 미생물 생태계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생체의 상호작용에 대한 국내연구를 선도해왔다.
이 교수는 유익한 장내세균이 생체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과 장세포가 나쁜 세균을 제거하고 유익한 세균을 보호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 교수는 장세포의 세균 인지 기전에 이상이 생기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이 야기돼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실험적 모델로 증명했다. 이에 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이 있다고 주목받는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마련에 돌파구가 됐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이재원 울산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는 부정맥 수술, 관상동맥과 심장 판막 수술, 심장이식 등 성인 심장 질환 수술법 발전과 수술시 절개부위를 줄이는 최소침습수술 도입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성인 심장질환의 외과적 치료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 교수는 로봇심장수술과 최소침습성 심장수술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다빈치로봇 심장수술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토록 했고 환자들의 회복도 빨라지게 됐다. 최근에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로봇 심장수술법을 교육하는 등 국내 의료 위상을 높였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를 선정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주영석(38·사진 좌) 한국과학기술원(K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이용호(40·사진 우) 연세대 의대 내과교수가 선정됐다. 주 교수는 암유전체 돌연변이의 생성 원리를 규명했다. 일부 폐암은 흡연과 무관하게 폐 세포 내 염색체의 파괴적 변화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암의 예방과 진단, 치료법 개발에 기여한 연구 업적을 인정 받았다. 이 교수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면서 지방간의 새로운 기전과 치료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이번 제 13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연구의 일관성과 독창성, 해당 연구의 국내외 영향력, 의학발전 기여도, 후진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시상식은 3월19일 오후 6시에 그랜드하얏트 호텔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