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서울의료원장, 남아있는 직원들 복지부터 챙겼다
떠나는 서울의료원장, 남아있는 직원들 복지부터 챙겼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1.1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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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원장, 임금인상, 직원행복동 신축과 응급의료센터 증축 등 제안
25년간 서울의료원 근무한 산증인···‘태움' 사망사건’으로 사퇴 의사 밝혀

간호사들 사이에서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 돼 소속 간호사가 세상을 떠난 데 대해 책임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던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사진>이 퇴임 직전 ‘직원 복지’를 포함한 의료원 발전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떠나기 전 남아있는 직원들의 복지를 챙겨준 것이다. 

16일 서울의료원은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김민기 의료원장이 지난 전날 열린 퇴임식에서 서울의료원의 장기발전을 위한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했고, 서울시가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의료원 측에 따르면 김민기 원장이 건의하고 서울시가 수용한 서울의료원 장기발전 방안은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직원들의 교육 및 복지 공간으로 사용될 ‘직원행복동’을 신축하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의 컨설팅 및 노사협의 후, 2021년 임금인상을 추진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유사 동종기관 대비 격차를 보이는 부문을 집중적으로 보완하여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축될 직원행복동에는 지속적인 환자 증가로 진료 및 업무, 복지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해 직원 기숙사, 휴게실, 어린이집, 교육시설, 행정부서 업무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진료인원, 병상가동률, 공간활용 등을 감안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응급의료센터 증축, 공공암센터 건립 등 의료질 향상을 위한 지원도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같은 건의에 따라 서울시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위한 응급의료센터 증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료와 감염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고, 향후 서울의료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중증 응급환자를 포함한 서울 동북권역의 응급환자를 체계적으로 진료한다는 계획이다. 

중증진료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공공암센터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암 환자와 지역 내 의료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인데 반해, 서울의료원 내 방사선 치료 시설이 없어 타 병원으로 전원이 많은 실정이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이어지는 암 치료의 연속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방사선종양학과를 신설하고 방사선 치료 선형가속기를 도입하여 공공암센터를 2021년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의료원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도 건의해 서울시의 수용 의사를 얻어냈다. 우선 현행 채용절차를 개선해 인력공백 및 업무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각종 평가 수검에 따른 업무과중을 효율적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민기 원장의 공식 퇴임은 20일이지만, 퇴임식은 이보다 앞선 지난 15일 먼저 진행했다.

퇴임식에서 김 원장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신축 이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개발, 메르스 대응, 6년 연속 공공병원 운영평가 1위, 안정적인 재정 운영까지 직원 여러분의 손길,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며 “25년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모든 것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지난 한 해 어려운 일과 갈등으로 병원이 힘들었지만 상처를 잘 치유하고 더 좋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화합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저의 퇴임 이후의 병원 지원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모두가 합심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병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한 후, 지난 1994년 신경과 전문의로 서울의료원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총 25년간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며 신경과 주임과장,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신축총괄부장, 의무부원장을 역임하고 2012년 서울의료원 의료원장에 임명됐다.

특히 지난 2011년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신축총괄부장으로 실무를 총괄했고, 이듬해 원장으로 취임한 후 전국 최초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개발해 도입(2013년)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메르스 종합대책본부 구성 및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메르스 대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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